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예수는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민중은 이내 그를 알아보고 모여들었다.
그가 제자들을 다시 만난 곳도 그곳이었을 것이다.
광야의 동태를 주시하던 가야바는 예수가 광야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잔뜩 긴장했다.
어서 그를 체포하지 않는다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가야바는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을 보내 체포할 구실을 속히 찾으라는 지령을 내렸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동원해 그에게 올가미를 씌우려고 율법을 들고 나왔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모세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모세는 너희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이 계명을 써서 너희에게 준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서,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마가복음서 10:2?】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은 예수와 설전을 벌였다.
예수는 전과 달리 공격적인 태도로 그들을 직접 비난하고 저주했다.
그들은 예수의 말에서 트집을 잡으려고 안달이었지만 그들의 악한 저의는 예수에 의해 번번이 폭로되었으며, 그때마다 민중들은 아주 통쾌해 했다.
죽음에 임박한 결연한 그의 모습은 민중에게 환호의 대상이었다.
예수는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에게 호통을 쳤다.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다. … 그 속에 있는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예수는 몹시 분노하여 노기 띤 말로 그들을 정죄했다.
그들의 위선이 하나님의 통치와 질서를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운향과 온갖 채소의 십일조는 바치면서, 정의와 하나님께 바치는 사랑은 소흘히 한다!
…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게 만든 무덤과 같아서,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그것이 무덤인지를 알지 못한다!” 【누가복음서 11:42?4】


율법교사 가운데 한 사람이 바리새파 사람을 거들 겸 예수에게 시비를 걸었다.
“선생님,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우리까지도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거침없이 그들을 응대하였다.


“그렇다!
너희 율법교사들에게도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지기 어려운 짐을 지우면서도, 너희는 스스로 손가락 하나도 그 짐에 대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혜도 말하기를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내겠는데, 그들은 그 가운데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였다.
창세 이래로 흘린 모든 예언자들의 피에 대하여 이 세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에서 비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은 사가랴의 피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 너희 율법교사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서 너희 스스로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막았다!” 【누가복음서 1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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