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율법을 어긴 이단자로


가야바는 예수를 광야에서 살해하는 데 실패했다.
좀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그를 놓치고 말 것이다.
가야바는 예수가 민중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고 말 것 같아 불안했다.
예수를 율법을 어긴 이단자로 정죄할지, 타락한 거짓 예언자로 정죄할지, 아니면 하나님에 반역한 배교자로 정죄할 것인지 어서 판단을 내려야 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지 재판을 열어 예수를 처형할 수야 있겠지만 문제는 예수가 정죄 받을 만한 자라고 민중을 납득시키는 일이다.


예수를 율법을 어긴 이단자로 정죄하여 사형에 처하려면 그가 도둑질을 했거나, 사람을 죽였거나, 간음을 했거나, 거짓으로 맹세했거나, 다른 신을 섬겼거나, 하나님을 저주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예레미아서 7:9, 레위기 24:14).
레위기에 따르면 율법을 어긴 이단자는 바깥으로 쫓겨나 사람들에게 돌팔매를 당해 처형된다.
그리고 처형된 사람의 시체는 나무에 매달아두게 된다(신명기 21:22).
율법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며, 안식일에 관한 법을 어기는 것은 당연히 불경죄에 해당한다.
더구나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계속 법을 어겼다면 이는 사형에 처할 만한 죄가 된다.
가야바는 예수가 여러 차례에 걸쳐 안식일 법을 어겼으며 그에게 수차례 경고한 바 있으므로 이 방법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거짓 예언자 역시 사형감이다.
구약성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너희 가운데 예언자나 꿈으로 점치는 사람이 나타나서, 너희에게 표적과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 표적과 기적을 그가 말한 대로 일으키면서 말하기를 “너희가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다른 신을 따라가, 그를 섬기자” 하더라도, 너희는 그 예언자나 꿈으로 점치는 사람의 말을 듣지 말아라.
… 예언자나 꿈으로 점치는 자들은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이다.
… 그런 자들은 죽여야 한다. 【신명기 13:1?】


또한 제 마음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 역시 사형감이다(신명기 18:20).
예수가 많은 표적을 보였으며 예언자들의 말을 누차 인용했으므로 가야바는 트집을 잡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에브라임으로부터 광야를 가로질러 여리고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은 그를 체포하려는 사람들로 득실거린다고 만류했다.
“선생님, 방금도 유대 사람들이 선생님을 돌로 치려고 했는데, 다시 그리로 가시려고 합니까?” 그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요한복음서 11:8?1】


그가 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적을 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나사로는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의 오빠인데 예수는 그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베풀었다.
특히 마리아가 예수를 사모하며 따랐고 예수는 그녀의 사랑을 흡족하게 받아들였다.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5리쯤 떨어진 동네 베다니에 도착했을 때는 나사로의 시체가 무덤에 안장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예수가 자신을 반기는 마르다에게 “네 오라버니가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 마르다는 그 말을 최후의 날에 오빠가 살아날 것이라는 말로 이해했다.
그러자 예수가 마르다에게 말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요한복음서 1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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