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것은 오전 9시였다
김광우의 <예수 이야기> 중에서
마가에 의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것은 오전 9시였다.
군인들은 예수의 양편에서 강도 두 사람을 같이 처형했다.
사람들이 예수를 쳐다보며 야유하기 시작했다.
“아하!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자기나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너라!” 【마가복음서 15:29?0】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도 함께 조롱하며 말했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믿게 하여라!” 【마가복음서 15:31?2】
예수와 함께 매달린 한 수형자도 네가 메시아면 우리를 구원해보라고 예수를 모독하였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었다.
“똑같은 처형을 받고 있는 주제에 너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
그런 다음에 그는 예수께 말하였다.
“예수님, 예수님께서 그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누가복음서 23:39?3】
낮 12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다.
해는 빛을 잃었으며 성전의 휘장 한가운데가 찢어졌다.
예수가 갑자기 커다란 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레마사박다니?” 하고 외쳤는데 마가에 의하면 그 뜻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한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 몇몇은 그가 외치는 ‘엘로이’라는 말을 듣고 그가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고 비웃었다.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져 두 폭으로 갈라졌다.
그를 마주보고 서 있던 백부장은 예수가 숨을 거두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마가복음서 15:39) 하고 말하였다.
예수의 마지막 외침은 시편과 관계가 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나의 하나님,
온종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모르는 체하십니다.
【시편 22:1?】
요한이 전하는 예수의 마지막은 다르다.
예수는 숨을 거두기 전 어머니를 보고 또 그 곁에 사랑하는 제자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여자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말하고 제자를 향해서는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수가 목이 마르다고 하자 사람들은 해면을 신 포도주에 듬뿍 적셔 히솝 풀대에 꿰어 예수의 입에 대주었다.
예수는 신 포도주를 마시고 “다 이루었다”고 말한 후 머리를 떨어뜨리고 숨을 거두었다(요한복음서 19:30).
수형자의 시신을 묘지에 안장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예수의 시신이 묘지에 안장될 수 있었던 것은 중의회 의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노력에 의해서였다.
요셉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자신이 거둘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요셉은 예수를 따르면서도 유대인들이 무서워 그 사실을 숨겼던 사람이다.
스승이 숨을 거두자 부끄러워진 그는 스승의 시신이나마 거둠으로써 죄책감을 덜고 싶었다.
빌라도는 예수가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여 백부장을 불러 예수가 죽었는지 확인하고는 요셉의 청원을 들어주었다.
요셉은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렸다.
일찍이 예수를 밤중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에 침향을 섞은 것을 100근쯤 가지고 왔다.
그들은 유대의 장례풍속대로 예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예수가 처형당한 곳에 동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사람을 장사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시신을 그곳에 모셨다.(요한복음서 19: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