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장르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시편의 일주 노래에서 물씬 풍기는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농사짓고 가축을 기르는 생활을 한 때문이다.
그리고 군대적인 내용이 많은 까닭은 그들이 이따금 땅을 정복하는 전쟁에 참여했거나, 침략을 받아 방어하는 전쟁들을 치루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신정국가였으므로 백성은 당연히 전쟁을 하나님의 징계로 인식했다.
시편에는 형식, 구성, 통일, 조화 및 다양성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또한 운율을 갖추고 있으므로 시의 영역에 속한다.
어휘들은 지성적일 뿐만 아니라 감성적이기도 하다.
자연의 이치를 통해 사람의 생명력과 안정을 표현한 데서 작사자들에게 상상력이 풍부한 시인의 마음이 있었음을 안다.
운율 외에도 유사한 표현을 통한 반복되는 의미의 대구법(Parallelelism)도 그들의 특징으로 꼽을 만하다.
이것은 히브리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대구법을 둘 이상 사용해서 강조하는 방법은 이스라엘 사람의 독특한 문장구조이다.
몇 편을 제외하고는 행을 연이나 절로 배열하는 방법이 일률적이지 못함을 본다.
제119편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가장 잘 알려진 예인데 각 연은 8행으로 22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에 따른 배열을 나타내기 위해 후렴을 가진 노래도 몇 편 있는데 이런 예를 42:5, 11, 43:5, 57:5, 11, 80:3, 7, 19에서 본다.
그리고 몇 편은 히브리어 22자 알파벳순으로 작사되었는데 이 같은 구성에 관한 구체적 설명은 본문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150편을 장르별로 분류하는 방법은 금세기 초부터 성서학자들의 중요한 작업이었으며 따라서 많은 학설이 제기되었다.
몇 편은 특별한 의식에 사용되기 위해서 작사되었음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순례자의 노래들(the pilgrim songs)로 알려진 제24, 48, 84편은 성가대 지휘자의 지침을 좇아 부른 것들로 하나님의 산과 성소를 향해 나아가면서 부른 것들이다.
신정국가의 시민이 되는 순례자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통치하시는 영광의 왕이심을 노래로 불러서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다짐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누구며 그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군고 …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 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뉘시뇨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 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뉘시뇨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시편 24편)
제146편부터 제150편까지 마지막 다섯 편을 할렐루야(hallelujah)편이라고 하는데 시편의 종결부이다.
할렐루야는 주님을 찬양하라(praise the Lord)라는 뜻이다.
시편을 크게 두 장르로 나누면 영광의 왕 또는 만군의 왕을 찬양하는 노래와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대부분 노래가 이 두 부류에 속한다.
작은 장르로는 지혜의 노래(wisdom psalms)가 있는데 성서학자들에 따라서 이 장르에 속한 찬송가의 수가 6편에서 12편 사이로 같지는 않지만 이의 없이 여기에 분류되는 것들은 제1편과 제37편이다.
군주의 노래(Monarchic psalms)로 알려진 것들은 제21편과 제72편인데 제21편은 다윗의 노래, 제72편은 솔로몬의 노래로 알려졌다.
둘 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바른 통치력과 정직한 마음을 주셔서 공의를 베풀 수 있도록 하신 데 감사하고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68편 다윗의 노래와 제78편 아삽의 노래는 역사의 노래(Historical psalms)로 알려졌는데 역사적인 사건들에서 교훈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들이다.
내 백성이여, 내 교훈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내가 입을 열고 비유를 베풀어서 옛 비밀한 말을 발표하리니
이는 우리가 들은 바요 아는 바요 우리 열조가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 능력과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78편)
제23편과 제62편은 신앙과 의로움을 토로한 것들로 따로 분류할 수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