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두 길
The Two Ways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조소하는)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3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 하리로다
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본래는 하나님과 더불어서 동행하는 의로운 길뿐이었는데 인류의 조상 아담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써 악인의 길이 생겼다.
의인(righteous man)은 하나님의 계시 또는 가르침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며, 악인(unrighteous man)은 의인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의인의 길은 곧은길로 악인의 길은 구부러진 길로 묘사되었다.
저자는 의인의 길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수밖에 없는 점을 지적했다.
노래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편집자가 작자미상의 이 노래를 제1권 첫 편으로 수록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지혜의 가르침으로 이 노래가 가장 훌륭하다고 판단했기에 나머지 노래들의 요약이 될 만하다고 생각해서 첫 편으로 꼽았을 줄 안다.
이 노래는 지혜시로 분류된다.
두 길에 관한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다.
의인의 길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는 것으로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얻을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악인의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유혹을 받아서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기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너희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신명기 30:16-18).
모든 선지자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 선(good)은 의(righteousness)를 뜻한다.
너희는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말과 같이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의를 세울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요셉의 남은 자를 긍휼히 여기시리라 (아모스 5:14-15)
노래가 ‘복 있는(Blessed)’ 또는 ‘복되어라’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상기하게 한다.
복이 있다는 말은 행복하다(happy)는 말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마태복음 5:3-12, 공동번역 성경).
좇는다(walk), 선다(stand), 앉는다(sit)라는 동사는 악한 행위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다.
선지자 미가(Micah)는 의가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행동으로 나타내야 한다고 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의인은 악인, 죄인, 오만한 자의 꾀나, 길이나, 자리에 앉거나, 서거나, 그것을 좇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가 운율을 타고 반복되면서 표현이 점차 강렬해짐을 본다.
본래부터 의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조상 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의인이란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 또는 “거역한 죄 용서받고 죄 허물 벗겨진 자”(시편 32:1)이다. 스승이 학생에게 가르친다.
내 아들아 악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잠언 1:15)
예레미야(Jeremiah)도 지혜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 이 노래를 인용했는데 당시 이 노래가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전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니라 (예레미야 17:5-8)
율법(law)은 히브리어로 토라(Torah)이다.
가르침(teaching)과 계시(revelation)란 뜻을 함축한 말이다.
구약성경 첫 다섯 권을 모세오경(Pentateuch)이라고 하는데 pente는 그리스어로 다섯이란 뜻이다.
오경을 율법서라고도 부른다.
묵상(meditate)은 율법을 암송(recite)한다는 뜻이다.
의인은 하나님의 가르침과 계시를 암송하면서 늘 기억했다가 행동으로 옮겨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사람이다.
이사야(Isaiah)가 율법에 관해 말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이사야 55:10-11)
파종했다(planted)는 말은 옮겨 심었다(transplanted)는 뜻으로 하나님의 가르침과 계시가 마음에 옮겨 심어진 것을 말하며 그분의 가르침과 계시를 묵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의인으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 (요한복음 15:16)
의인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비유했는데(3절) 하나님께서 그곳에 파종하셨으며 그분께서 직접 선택하셨다.
예수님이 이 점을 지적하셨다.
심은 것마다 내 천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마태복음 15:13)
의인이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을 말하는데 이는 은혜를 입은 사람이다.
악인은 의인과는 반대로 율법을 묵상하지 않음으로써 그 마음에 가르침과 계시가 파종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신세가 되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방법이 없다.
심판이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행복의 반대되는 개념 즉 저주를 뜻한다.
말라기(Malachi)는 의인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고 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나의 정한 말에 그들로 나의 특별한 소유를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그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극렬한 풀무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초개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이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라기 3:17-4:2)
선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은 의인을 인정하시지만 악인에게는 등을 돌리신다고 했는데 하나님은 영원히 인자하신 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