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편 하나님과의 대화
A Dialogue with God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나를 긍휼히 (불쌍히) 여기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2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며
허사를 좋아하고 궤휼을 (거짓을) 구하겠는고 (셀라)
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 지어다
내가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4 너희는 떨며 범죄치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 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뢰할 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취소서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 하니이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이 노래는 표현과 구성에 있어 전편과 유사하므로 같은 저자가 비슷한 시기에 지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편이 환난 중에 쓴 것이라면 이것은 환난의 소용돌이가 지난 후 당시를 회고하며 쓴 것이다.
다윗은 대적이 자신을 해침으로써 하나님께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으며, 그분에게 올바른 제사를 드리고 신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것을 포함해서 55편의 표제에 ‘성가대 대장을 위한 곡.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곡(For the director of music. With stringed instruments)’이라고 적혀 있다.
예루살렘 성전 밖에는 악기와 악보를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는데 55편은 창고에 보관되었다가 의식이 있을 때 꺼내 사용되었다.
“의의 제사(right sacrifices)”(5절)라고 했는데 King James Version(이하 KJV로 약칭함)에는 ‘sacrifices of righteousness’라고 적혀 있어 개역성경이 KJV 번역을 따랐음을 알 수 있다. 미가는 의의 제사를 정의했다.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6-8)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1절)는 전편 5절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라는 말을 의미한 듯하다.
“인생들아(O men)”는 인간의 아들들아(sons of man)라는 뜻이다.
“궤휼을 구하겠는고(seek false gods)”(2절)는 거짓 신들 즉 헛일을 구하겠느냐는 뜻이다.
다윗은 스스로 경건한 자라고 자부했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자란 뜻이다.
그는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신다고 확신했다(3절).
이런 확신을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심어주셨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누가복음 18:7)
다윗은 대적에게 잠잠하라고 했는데(4절) 고요를 깨지 말라는 뜻으로 하나님에게 대한 적대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는 뜻이다.
오로지 침묵하며 행동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그가 아들 압살롬에게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뢰할지어다”(5절)라고 한 말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제사를 드리지 말고(사무엘하 15:12) 올바른 제사를 드리라는 뜻이다(신명기 33:19).
속제물을 하나님께 바쳐 죄를 벗으라는 말이다.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취소서(Let the light of your face shine upon us)”(6절)라고 했는데 KJV에는 Lift up the light of Thy countenance라고 적혀 있어 하나님이 호감을 나타내시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이 말을 제사장들이 예배에 참석한 회중의 축복을 기원할 때 사용했다.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민수기 6:25-26)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마지막절)라는 찬양으로 노래를 마쳤다.
안전하다(safe)는 것은 행복하다는 뜻이 아니다.
행복은 일정한 시기에만 유효한 상태지만 안전은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난 것으로 그분이 함께 하는 영구적인 상태를 뜻한다.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로서 이제 다윗에게는 대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