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편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는 기도
A Prayer for Help from God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

2 내가 나의 영혼에 경영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쳐서 자긍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밤낮없이 쓰라린 이 마음,
이 아픔을, 언제까지 견뎌야 합니까?
언제까지 원수들의 우쭐대는 꼴을 봐야 합니까?)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4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저를 이기었다 할까 하오며
내가 요동될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5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이 몸 건져 주실 줄 믿고 기뻐합니다)

6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나를 후대하심이로다


이 노래 역시 다윗이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비탄의 심정을 토로한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비탄이 노래에 여실히 나타나 있다.
“어느 때까지니이까”라는 말을 네 번이나 사용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애타게 고대했는데 거의 원망처럼 들린다.
구원은 인간의 영원한 바램이다.
불안한 마음(angst)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하며 이는 그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데 육체의 고통보다 참기 어려운 것이 불안이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소망이 있기 때문에 절망이 있는 것이며 절망은 소망을 저버리지 못한다.
믿음은 소망을 가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망의 실상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점을 다윗은 환난 중에 체험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환난이 어느 때까지(how long)냐는 질문은 대부분 시편 저자들이 하나님을 찾는 근본 이유였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속성이 인자하심을 강조하면서 구원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확신했는데 다윗이 깨달은 바와 다르지 않다.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이사야 49:14-16)


다윗은 본래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했다(3절).
눈을 밝혀 달라는(give light to my eyes) 말은 바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다.
이런 구원이 가능한 것은 이사야가 언급한 대로 하나님은 부모처럼 인자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hesed)을 의심하지 않았으므로 구원을 소망할 수 있었다.
소망에 확신이 생기자 불안한 마음이 절로 사라졌다.
비탄이 찬양으로 바뀌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사랑이 곤경 중에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그는 알았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이사야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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