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편 용서를 비는 죄인의 기도
A Sinner? Prayer for Pardon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
7 우슬초로 (정화수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 주소서.
꺾여진 내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13 그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14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15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16 주는 제사를 즐겨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 아니하시나이다
17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18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성을 쌓으소서
19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저희가 수소로 주의 단에 드리리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겪는 영적 궁핍을 증거한다는 점에서 이 노래만큼 애창되는 노래도 드물 것이다.
이것은 죄에 대한 용서를 바라는 가장 모범적인 기도라 할 수 있다.
다윗은 살인과 간음의 죄를 저질렀는데 하나님의 십계명 중에 두 계명을 어긴 것으로 살인이 사람의 몸을 죽인 것이라면 간음은 사람의 영혼을 죽인 것이다.
어느 날 다윗은 “왕궁 지붕 위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누구인지 알아보니 “엘리암(Eliam)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Uriah)의 아내 밧세바(Bathsheba)”였다.
그는 밧세바와 동침했으며 밧세바는 다윗의 아이를 임신했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부쳐 요압에게 보내니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저로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사무엘하 11:2-15).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죄를 물으시려고 선지자 나단을 그에게 보내셨다.
어느 날 나단은 다윗에게 가서 양과 소를 많이 가진 어떤 부자가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를 가진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았다고 말하자 다윗은 “크게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사무엘하 12:1-5)고 했다.
그러자 나단은 “당신이 그 사람이라” 하면서 우리아를 죽이고 밧세바를 아내로 취한 죄를 지적했다.
우리아의 처가 다윗에게서 낳은 아이는 앓다가 이레 만에 죽었다.
하나님의 종에 대한 인자와 무력한 자에 대한 긍휼이라는 하나님의 속성이 죄를 도말해 달라는 다윗의 간청의 근거이다.
‘긍휼히 여기시며’는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행동하시라는 말이다.
이 말은 동시에 다윗이 용서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용서는 오로지 그분의 긍휼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다윗은 긍휼하심을 고대하면서 세 개의 동사를 사용하여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랐다.
그는 죄를 도말하시고(blot out), 씻기시며(wash away), 깨끗이 제하시어(cleanse) 달라고 간구했는데 도말하시라는 말은 사람의 지울 수 있는 기록에 비유한 말이고, 씻기시며는 옷의 세탁에 비유한 말이며, 깨끗이 제하시라는 말은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몸을 정결하게 하는 예배 규례에 비유한 말이다.
이런 간구는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3절)라는 참회에서 그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것을 시인했음을 알 수 있다(4절).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업을 버리며 악행을 그치고 (이사야 1:16)
다윗은 새 인생을 소원하면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11절)라고 애원했다.
성신(Holy Spirit)이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것을 뜻한다.
이사야는 성신을 받고 말했다.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이사야 61:1)
다윗은 여전히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사람으로 말했다.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13절).
그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후 다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원했다.
그는 용서를 받게 되면
첫째, 범죄자에게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어떤 방법으로 대하시는지를 가르치겠다고 했고
둘째, 하나님의 의를 높이 찬양하겠다고 했으며
셋째,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하였다.
하나님께 화목제를 드리기에 앞서 먼저 용서를 받아야 하는데 그가 드려야 할 제사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a broken and a contrite heart)’(17절) 즉 죄를 완전히 회개하는 겸손한 심령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으실 제사이다.
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 (이사야 57:15)
마지막 절 18-19절은 노래의 주제와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훗날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18절)는 성전을 복원하시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이 구절이 기원전 538년과 520년 사이에 쓰여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빌론에서 노예생활을 마치고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건립했는데 성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건된 것은 기원전 516년이었다.
그해 유월절에 대대적인 봉헌식이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숫소 100마리와 숫양 200마리와 어린 양 400마리와 이스라엘 지파의 수를 따라 숫염소 열둘로 이스라엘 전체를 위해 속죄드렸다(에스라 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