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편 응답을 위한 기도
A Prayer for Retribution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까지 흘러들어왔나이다
2 내가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3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내 목이 마르며
내 하나님을 바람으로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4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 머리털보다 많고
무리히 내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취치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까닭없이 나를 헤치려는 자, 머리털 수보다 많사옵니다.
거짓 증언하는 원수들의 무리 또한 이 머리채보다 많사옵니다.
훔치지도 않은 것을 내놓으라고 생떼를 씁니다.)
5 하나님이여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내 죄가 주의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6 만군의 주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로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로
나를 인하여 욕을 당케 마옵소서
7 내가 주를 위하여 훼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내 얼굴에 덮였나이다
8 내가 내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내 모친의 자녀에게는 외인이 되었나이다
9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훼방하는 훼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10 내가 곡하고 금식함으로 내 영혼을 경계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으며
11 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
내가 저희의 말거리가 되었나이다
12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말하며
취한 무리가 나를 가져 노래하나이다
13 여호와여 열납하시는 때에 나는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14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15 큰 물이 나를 엄몰하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로 내 위에 그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17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18 내 영혼에게 가까이 하사 구속하시며
내 원수를 인하여 나를 속량하소서
19 주께서 나의 훼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내 대적이 다 주의 앞에 있나이다
20 훼방이 내 마음을 상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안위할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수치에 수치를 당하니 심장이 터지려고 합니다.
이 기막힌 쓰라림, 가실 길이 없사옵니다.
동정을 바랐으나 허사였고, 위로해 줄 이를 찾았으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21 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
(죽을 달라 하면 독을 타서 주고 목마르다 하면
초를 주는 자들,)
22 저희 앞에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저희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잔치를 차려 먹다가 그 음식에 걸리고,
친교제물을 나누어 먹다가 망하게 하소서.)
23 저희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24 주의 분노를 저희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로 저희에게 미치게 하소서
25 저희 거처로 황폐하게 하시며
그 장막에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26 대저 저희가 주의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케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27 저희 죄악에 죄악을 더 정하사
주의 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28 저희를 생명책에서 도말하사
의인과 함께 기록되게 마소서
29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30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 하리니
31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32 온유한 자가 이를 보고 기뻐하나니
하나님을 찾는 너희들아 너희 마음을 소생케 할 지어다
33 여호와는 궁핍한 자를 들으시며
자기를 인하여 수금된 자를 멸시치 아니하시나니
(야훼께서는 가난한 자들의 소청을 들으시고
갇혀 있는 당신의 백성을 잊지 아니하신다.)
34 천지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바다와 그 중의 모든 동물도 그리할지로다
35 하나님이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 성읍들을 건설하시리니
무리가 거기 거하여 소유를 삼으리로다
36 그 종들의 후손이 또한 이를 상속하고
그 이름을 사랑하는 자가 그 중에 거하리로다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형제로부터 책망과 버림을 받았으므로 자기를 멸망에서 구원해 달라고 간청한 기도로 알려졌다.
표제에 ‘다윗의 노래’로 기록되었지만 예루살렘이 점령당한 기원전 587년 이후에 누군가가 다윗의 이름으로 발표한 노래이다.
이렇게 단정할 수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으로 끌려가 환난 중에 있음이 노래에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노래에는 선한 사람이 왜 고난을 겪는지에 관한 설명이 있다.
저자는 죽음의 고비에 처했음을 묘사하기 위해 익사의 비유를 사용하였다(2절).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구하시지 않으신다면 죽고 말았을 것이라고 했다.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 머리털보다 많고”(4절) 그들은 재산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고 환난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였다.
“주를 훼방하는 훼방이 내게 미쳤나이다”(9절)라는 말은 하나님을 향한 열심으로 인해 고난당하고 있음을 뜻한다.
저자는 자신이 죄인임을 밝히면서 “내 죄가 주의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5절)라고 했다.
민수기에 죄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남의 것을 훔친 죄를 지은 사람은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지 일(20%)을 더하여 그가 죄를 얻었던 그 본주에게 돌려”(민수기 5:7) 주어야 한다.
“내가 주를 위하여 훼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내 얼굴에 덮였나이다”(7절)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으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는 실상을 비탄으로 토로한 말이다.
10-15절은 이사야 53장에 묘사된 주의 종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슬픈 일을 당하여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곡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풍습이다.
사람들의 조롱이 슬픔을 가중시켰는데 저자는 수렁에서 자기를 건지시고 멸시하는 자들로부터 구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기도는 예레미야의 기도를 방불케 한다.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은 없고
치료받기를 기다려도 놀람을 보나이다
여호와여 우리가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위를 욕되게 마옵소서
우리와 세우신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
열방의 허무한 것 중에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자가 있나이까
하늘이 능히 소나기를 내릴 수 있으리이까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그리하는 자가 주가 아니시니이까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음이니이다 (예레미야 14:19-22)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16절)라고 했는데 하나님은 저자에게 인자하신 아버지도 되고 어머니도 되신다.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은 그는 부모의 한없는 사랑을 하나님으로부터 고대했다.
“대저 저희가 주의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케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26절)라는 말에서 그의 고난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인 줄을 자각하며, 바빌론인에 의해 이중으로 심판받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래서 그는 “저희 죄악에 죄악을 더 정하사 주의 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27절)라며 이중 벌을 그들에게 내리실 것을 간청하였다.
그는 생명책(the book of life)에서 저희의 이름을 도말하시라고 요청했는데 이런 표현을 모세가 사용한 적이 있다.
모세는 백성이 우상을 섬기자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출애굽기 32:32)라고 했다.
30-36절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노래이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것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시온으로 모이게 하여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실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노래를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열납하실 때 기도하라고 권했으며, 시온 또는 예루살렘은 그분의 성이므로 언젠가 그분께서 그곳으로 자기 백성을 모으신다는 점을 확신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