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편 당신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나이다
Your Wrath Lies Heavily Upon Me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의 앞에 부르짖었사오니

2 나의 기도로 주의 앞에 달하게 하시며
주의 귀를 나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소서

3 대저 나의 영혼에 곤란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음부에 가까왔사오니

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인정되고
힘이 없는 사람과 같으며

5 사망자 중에 던지운 바 되었으며
살륙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저희를 다시 기억지 아니하시니
저희는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 어두운 곳 음침한 데 두셨사오며

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로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8 주께서 나의 아는 자로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로 저희에게 가증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9 곤란으로 인하여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께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10 주께서 사망한 자에게 기사를 보이시겠나이까
유혼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사와, 잊음의 땅에서 주의 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13 여호와여 오직 주께 내가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달하리이다

14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시나이까

15 내가 소시부터 곤란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
주의 두렵게 하심을 당할 때에 황망하였나이다

16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렵게 하심이 나를 끊었나이다

17 이런 일이 물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렀나이다

18 주께서 나의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나의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에스라인 헤만(Heman)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시편 중에서 가장 비탄스러운 노래로 응답도 없고 소망도 확인되지 않는 노래이다.
“사망자 중에 던지운바 되었으며 살륙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저희를 다시 기억지 아니하시니 저희는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5절)라는 구절이 노래의 주제가 된다.
여기서 사망이란 육체의 사망보다는 영혼의 사망을 뜻한다.


헤만은 자신을 음부에 버려져 잊혀진 자에 비유했다.
고통스러운 생명은 죽음에까지 다달았으며(3절), 그는 망자로 취급받았다(4절).
그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지 못한 망자의 처지가 되었다.
그는 고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노가 파도처럼 자신을 괴롭혔고, 자신이 당하는 곤란으로 인해 친구들이 멀리 떠나갔다고 탄식했다.


헤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구원을 기다리지만 현존 상태가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깊은 웅덩이 어두운 곳 음침한 데”(6절) 두었다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그는 “곤란으로 인하여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9절)라면서 “주께서 사망한 자에게 기사를 보이시겠나이까”(10절)라고 반문했는데 예수님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누가복음 9:60)고 하셨다.


헤만은 자신을 죽은 영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간주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시나이까”(14절)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죽은 그의 영혼에 응답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거나 숨으신 것이 아니라 헤만 자신이 “소시부터 곤란을 당하여 죽게”(15절)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서 “나의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나의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마지막 절)라고 괴로워하면서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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