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1편 저녁 기도
An Evening Prayer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임하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3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숫군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와 함께 악을 행치 말게 하시며
저희 진수를 먹지 말게 하소서

5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 지라
저희의 재난 중에라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6 저희의 관장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지웠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7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음부 문에 흩어졌도다

8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9 나를 지키사 저희가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행악자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0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는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이것은 성결(santification)과 보호를 바라는 저녁 노래이다.
저자는 자기의 기도를 성소에서의 저녁 봉헌에 비유하면서 하나님께 속히 응답하시라고 청한다.
그는 기도가 저녁 제사(오후 3시경) 때 하나님께 올려져 그분을 기쁘게 하는 분향처럼 달콤한 향기가 되기를 소원하였다(2절).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향을 피웠는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듯 그는 자신의 기도가 그분께 상달되기를 바랐다.
향내는 하나님이 흡족해 하시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성전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어린 양을 제물로 바쳤는데 이것은 규례이다.


네가 단 위에 드릴 것은 이러하니라
매일 일 년 된 어린 양 두 마리니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저녁 때에 드릴지며 (출애굽기 29:38-39)


요한은 분향이 기도라는 계시를 받은 적이 있었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요한계시록 5:8)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요한계시록 8:3-4)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현재 성전에 있지 않다.
그는 집에서 기도하면서 자신의 기도가 성전에서 하는 저녁 제사와 같이 해 달라고 주문한다.
4절은 주기도문을 연상하게 하는데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이다.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5절)는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잠언 27:6) 것이란 뜻이다.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는 제133편 2절처럼 값비싼 보배로운 기름처럼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말이다.


6-7절은 해석하기 어려운 구절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구절에 대한 학설이 분분하다.


8절에서 기도가 계속되는데 그는 악인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기도와 더불어 하나님의 보호를 요청했다.
그는 피난처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8절)는 이런 뜻이다.
그는 자신의 빈궁한 영혼을 감찰하셔서 강포한 자의 올무와 악인의 덫에 걸리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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