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사
김홍기 지음 / 지와사랑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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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의 한계: 두 왕국설(Two Kingdom Theory)

<종교개혁사>(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루터의 정치윤리는 “세속 권력에 대한 복종의 한계”(1523), “평화를 위한 제언”(1525), “농민 폭도들의 만행에 반대함”(1525), “농민을 가혹하게 적대한 논문에 관한 공개서한”(1525) 등의 논문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 논문들 속에서 루터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찰스 5세처럼 국가의 권력이 종교적인 일에 간섭하는 것도 철저히 거부하고, 또한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 레오 10세가 세속 권력 위에 군림하려는 것도 철저히 반대하였다.
그리하여 루터의 정교분리의 두 왕국설은 교황이 세속 권력에서 손을 떼게 하는 것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루터는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두 왕국설을 주장했다.
왼손 왕국의 주인은 세속 통치자이고, 그리스도는 다만 오른손 왕국의 주인이다.
따라서 그는 영적인 일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의 뜻과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주장한다(행 5:30).
그는 정치와 종교뿐만 아니라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세속적인 일(영토와 백성과 재산과 육체에 관한 일)과 영적인 일을 구분지었다.


루터는 교회는 사랑과 용서로 다스려져야 하고, 세속 국가는 칼과 정의로 다스려져야 함을 그는 강조하고, 율법과 복음, 정의와 사랑을 구분지었다.
교회는 복음과 사랑으로 다스려져야 하고, 세속 국가는 율법과 정의로 다스려져야 함을 주장한다.
그는 딤전 1:9에 근거하여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위하여서는 율법의 정의가 필요하고, 마 7:18에 근거하여 좋은 나무는 저절로 사랑의 열매를 맺는다는 이중구조의 윤리를 강조한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두 왕국 모두에 속한다.
크리스천은 세속 권세에도 복종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권세에도 복종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으로서 산상수훈대로 살아야 하고, 세상왕국의 시민으로서 세속 법의 질서를 따라야 한다.
사랑과 용서의 복음을 말하는 산상수훈은 크리스천의 삶에 적용되는 것이지, 불의와 악을 행하는 세속인들을 통치하는 일에 적용해서는 무질서해진다는 것이다.
세속인들의 무질서와 방종에 대해서는 율법의 칼과 정의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루터는 바로 이러한 두 왕국설의 시각에서 질서를 파괴하고 무정부 상태를 만드는 농민들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루터의 십자가 신학의 한계가 있다.
불의한 자와 교만한 자와 권세 있는 자와 부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혁명은 “마리아 찬양” 주석에서 강하게 이야기하지만 인간의 혁명은 허용하지 않는다.
두 왕국설에 근거하여 인간의지의 무력함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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