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
Gospels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예수의 활동을 기록한 책은 네 복음서뿐이다.
따라서 복음서는 그리스도 신학의 주요 모델이 된다.
이것들이 쓰여진 연대에 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지만 마가(Mark)가 먼저 50년대 후반에 썼고, 누가(Luke)가 61년경에, 마태(Matthew)가 70년경 전후에, 요한(John)이 90년경 썼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마가복음서를 당시 사람들은 베드로복음서라고 불렀는데 베드로가 기억한 내용을 마가가 기록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마가는 베드로를 믿음의 아버지로 존경했으며, 전도여행에 동행했고, 베드로가 로마에서 62년에 순교할 즈음 그의 곁에 있었다.
마가는 베드로로부터 아람어로 들은 예수의 생애를 그리스어로 기록했다.


마가가 50년대 후반에 복음서를 먼저 쓴 것이 사실이라면 베드로 생전에 쓰여졌으므로 베드로도 복음서의 내용을 읽었을 줄 안다.
그러나 마가는 예수의 활동을 시기적으로 제대로 배열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의 복음서에는 반복되는 구절이 많으며, 문장이 대칭적으로 구성되었고, 지성적이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마가만이 예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 모두가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마가복음서는 누가와 마태의 저술에 참고가 되었다.
두 사람은 마가복음서를 많이 인용했는데 마태는 무려 90%나 인용했으며 누가는 절반이 넘는 53%가량 인용하였다.


근래에 제기된 학설은 이 같은 사실을 의심하게 만드는데 마태복음서가 마가복음서보다 10년가량 먼저 쓰여졌다는 것이다.
이 학설의 근거는 근래 발견된 마태복음서의 파피루스(papyrus) 세 조각을 분석한 결과 파피루스 잎사귀가 50년 또는 그 이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가가 오히려 마태복음서를 대부분 인용해 간결하게 요약했다고 말해야 할 것이며 누군가가 마태복음서를 다시 인용했다고 추론해야 할 것이다.


마가·마태·누가복음서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약 150년 전이었다.
신학자들은 이 복음서들이 같은 견해에 의해 씌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1776년에 그리스 바하(J.J.Griesbach)는 세 복음서를 가리켜서 공관복음서(synoptic gospels)라고 불렀는데 이는 ‘함께 본다(seeing together)’는 뜻이다.


요한은 마태, 마가, 누가와 달리 함께 보는 견해를 피력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복음서를 기록했다.
가장 늦게 복음서를 기록한 요한은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신학적 해석에 치중했다.
요한복음서는 그리스도 신학의 가장 훌륭한 모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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