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그룹 사람들은 무소유 무욕한 생활로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Q그룹 사람들은 무소유 무욕한 생활로 세상사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진리만 추구했다.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먹고 마시는 일에는 무관심했으므로 겉으로 보면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에서 성행한 견유학파들(the Cynics)과 다르지 않았다.
견유학파들은 일찍이 금욕주의 생활을 하면서 진리만을 옹호했는데 다음과 같은 예수의 말은 마치 견유학파 스승이 제자들에게 주는 가르침처럼 들린다.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
(누가복음 12:34, Q복음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느냐 (누가복음 6:39, Q복음서)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누가복음 11:10, Q복음서)


그러나 Q그룹 사람들에게는 견유학파와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상에 건설하려는 의욕이 있었으며 행동이 뒤따랐고 새 세상을 창조하려는 의지와 믿음으로 활기가 넘쳤다.
예수는 제자 70명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말했다.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 빈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군이 그 삯을 얻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은 것을 먹고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 (누가복음 10:4-11, Q복음서)


Q그룹 사람들은 정의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이웃에게 나타내는 일에 노력했고,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그릇된 신학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예수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게 말했다.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를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아니하여야 할지니라 (누가복음 11:42, Q복음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마태복음 23:27, Q복음서)


Q그룹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을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에 반대하는 자들로 여겼다.
하나님의 나라는 궁극적으로 역사의 끝에 가서야 이루어질 일이겠지만 Q그룹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사업에 반대하는 사악한 자들은 최후의 날에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 했다.


주인이 가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누가복음 19:26, Q복음서)


Q그룹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를 심판과 회개를 촉구한 훌륭한 선지자로 평가하면서 예수를 요한보다 위대한 분으로 인식했다.
그들에게 예수는 최후의 심판자이다.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오는 무리에게 이르러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 (누가복음 3:7-9, Q복음서)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누가복음 3:16-17, Q복음서)


Q그룹 사람들은 요한과 예수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이해했다고 믿었다.
요한은 감옥에 갇혔을 때 제자 두 사람을 예수에게 보내어 내가 기다리는 메시야가 당신이냐고 물었다(누가복음 7:18-19, Q복음서).
예수는 자신이 질병과 악귀에 들려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고치고 있는 사실을 요한에게 전하라면서 요한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하였다.
요한에 대한 예수의 칭찬은 대단했는데 선지자보다도 위대한 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여자가 낳은 자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자가 없다는 말로 극찬했다(누가복음 7:22-28, Q복음서).
그러므로 Q그룹 사람들에게 요한은 예수와 비교될 만한 훌륭한 선지자였다(누가복음 7:31-35, Q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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