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복음서의 문체는 다분히 선언적이다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공관복음서의 문체는 다분히 선언적이다. 저자들이 구두로 전래되는 이야기를 명료하게 문자화했다는 느낌이다.
그들이 Q복음서 외에 참고한 것을 선언 이야기라고 한다.
예수를 따른 무리의 수가 한때 사천도 되고 오천 명도 되었으므로 그를 증언한 사람들의 그룹은 하나가 아니었을 것이며 또한 여러 그룹의 사람들이 각기 전래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다.
선언 이야기도 이런 것들 중 하나이다.
누가는 신원미상의 데오빌로라는 인물에게 편지 형식으로 복음서를 썼는데 그도 자료를 수집해서 쓴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군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로라 (누가복음 1:1-4)


선언 복음서의 특징은 누군가의 질문에 예수가 응답한 형식의구성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마가복음 2:17, 선언복음서)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나니 (마가복음 2:19, 선언복음서)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마가복음 9:35, 선언복음서)


약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마가복음 10:25, 선언복음서)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업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누가복음 12:13-14, 선언복음서)


이런 문답 형식 문체는 그리스인의 문헌에서 쉽게 발견된다.
그리스인은 현인들의 가르침을 문답 형식으로 기록했다.
맥교수는 선언 복음서를 가장 많이 인용한 사람으로 마가를 지목하면서 그가 인용한 구절을 열거했다.
마가 복음서 1:35-38, 2:1-12, 15-17, 18-22, 23-28, 3:22-30, 31-35, 4:10-20, 6:1-6, 7:1-15, 24-30, 8:11-12, 31-33, 9:9-13, 35-37, 38-40, 10:2-9, 13-16, 17-22, 23-27, 35-45, 11:27-33, 12:13-17, 18-27, 28-34, 35-37, 41-44, 14:3-9.


선언 그룹 사람들도 Q그룹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바리새파와 대적했으며 예수와 바리새인과의 잦은 논쟁을 기록했다.
다음 구절들에 이러한 선언 복음서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너희 선생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마가복음 2:17, 선언복음서)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마가복음 2:18, 선언복음서)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유전을 준행치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마가복음 7:5, 선언복음서)

저희가 (제자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마가복음 2:24, 선언복음서)

왜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는가?
(마가복음 14:5, 선언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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