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감독 칼리스투스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로마의 감독 칼리스투스(Callistus, 217-222 재위)는 구원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테르툴리아누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칼리스투스는 우상숭배와 간음의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참회하면 다시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다.
217년에 감독이 된 칼리스투스는 교회를 모든 짐승을 보호한 노아의 방주에 비유하면서 교회는 교인으로 하여금 더욱 향상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윤리적으로 최고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교인에게 교회가 계속 구원의 길을 열어주어야 하며 진심으로 회개하는 죄인은 늘 용서하고 받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칼리스투스는 훗날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정의를 내린 창시자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회개의 규정을 조정하는 일은 감독회의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 감독을 베드로에게 주어진 열쇠의 힘(potestas clavium)이라고 했는데 이는 로마 감독이 감독들 중 가장 권위가 있음을 시사한 말이다.
베드로가 로마 최초의 감독이라는 관념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에게 보편적이었으므로 이제 남은 일은 로마 감독을 교황(Roman Symbol)으로 옹립하는 일 뿐이었다.
구원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관한 테르툴리아누스와 칼리스투스의 대립된 주장은 세례에 대한 정의의 문제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루었다.
당시 감독들마다 세례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는데 로마의 보수주의자 히폴리투스(Hippolytus)는 로마 감독이 지나치게 용서를 남용하고 있으며 칼리스투스가 그리스도교의 이상주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히폴리투스는 칼리스투스와 결별하고 따로 교회를 세웠다.
테르툴리아누스는 히폴리투스를 지지했다. 칼리스투스의 주장에 동조한 감독들도 있었고 히폴리투스와 테르툴리아누스의 주장에 동조한 감독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 주장을 편 감독들도 있었다.
어떤 감독은 결혼한 사람에게만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고 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결혼한 사람이 독신자에 비해 간음의 죄를 지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었다.
세례 받을 적령기에 관한 문제도 논쟁거리가 되어 황제 콘스탄티누스를 포함한 일부 감독은 임종할 즈음까지 세례를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런 주장을 한 이유는 남은 인생이 짧으면 죄를 지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