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리아누스
Cyprian, 200-258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죄와 그렇지 못한 죄의 구별은 세례, 구원, 은혜에 대한 한계 설정의 문제가 되었고 또한 교회를 정의하는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
죄에 대한 구별의 논쟁은 결국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한 사람은 테르툴리아누스의 지적 후계자 키프리아누스였다.
키프리아누스는 테르툴리아누스와 같은 고향 카르타고 사람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유능한 수사학 교사였으며, 테르툴리아누스의 신학에 정통했다.
그는 246년경에 개종하여 2년 후 카르타고의 감독이 되었는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능한 감독이 되었다.
키프리아누스는 교회의 성직수임을 그리스도의 신부에 비유했다.
교회를 구원의 모형으로 인식하여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오로지 교회를 통해서만 구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인은 감독을 선출하는 장소에 참석할 수 있지만 감독은 인근 교회 감독들에 의해서 선출되어야 하며, 감독이 없는 교회란 있을 수 없고, 교회 없는 구원이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교회에는 계급이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정한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감독에게는 교회 멤버를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므로 감독이 교인에게 구원의 자격을 부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키프리아누스는 감독에게는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이 있으며 교인은 감독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의해서 감독과 교회의 절대권위주의가 강조되었다.
바울은 교인에게 자율권을 허락했지만 키프리아누스는 이 자율권을 박탈했으며 바울이 성령은 각 교인에게 역사한다고 가르친 반면 그는 교회를 대표하는 감독에게만 성령이 역사한다고 했다.
키프리아누스에 의해서 감독은 군주처럼 행세하게 되었으며 성경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데 있어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키프리아누스는 모교회(Mother Church)로 예루살렘 교회를 꼽았지만 로마가 70년에 예루살렘을 함락할 때 예루살렘 교회는 사라졌다.
그는 사도들이 직접 후계자를 지목한 감독들이 일반감독들보다도 더욱 권한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한 로마에서의 감독이 감독 중에 으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사실은 요한이 기록했으며(13:36, 21:18-19), 로마의 감독 클레멘트가 고린도 교회의 교인에게 보낸 편지와 안디옥 감독 이그나티우스가 1세기 말 안디옥으로부터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에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적혀 있다.
유세비우스와 고린도 감독 디오니시우스(Dionysius)는 바울은 참수당했으며 베드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되었다고 기록했다.
테르툴리아누스도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160년경 바티칸(Vatican) 언덕에는 베드로의 순교를 기념하는 탑이 건립되어 있었다고 했다.
바울의 순교를 기념하는 탑은 오스티아(Ostia) 거리에 세워졌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St-Paul’s-Without-the-Walls이다.
두 사도의 순교를 기념하는 탑은 아피안(Appian Way)에 세워졌으며 2세기부터 그리스도인은 6월 29일에 두 사도의 순교를 기념하는 의식을 가진다.
바울 학파의 유능한 신학자 마르시온이 테르툴리아누스에 의해서 배척당했으므로 로마 교인들은 바울에게 별로 존경심을 나타내지 않았고 베드로에게만 존경심을 표했다.
복음서에서도 베드로가 제자들 중에 으뜸가는 제자로 묘사되어 있다.
그 중 마태는 예수가 베드로를 가리켜서 바위라고 말하며 바위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고 천국의 열쇠를 주었다고 기록했다.
로마의 첫 감독은 166-74년에 활약한 소테르(Soter)이지만 안디옥에 교회를 건립한 베드로가 알렉산드리아에 교회를 건립한 마가와 함께 로마로 와서 활약했으므로 상징적으로는 베드로가 로마의 첫 감독이 된다.
그러므로 로마 감독이 감독들 중 으뜸 된다는 키프리아누스의 주장은 별 이의 없이 받아들여졌다.
키프리아누스는 251년에 저서 『가톨릭 교회의 통일 Unity of the Catholic Church』에서 교회의 단일성을 주창했는데 다음과 같은 바울의 말을 화합의 타당성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에베소서 4:4-6)
당시에는 교회에 대한 정의가 분명하지 않았는데 감독들이 교회의 단일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키프리아누스가 강조한 단일성은 교회의 첫 정의라는 의미를 남겼는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은 한 분이며, 예수도 한 분이고, 교회도 하나이며, 주의 말씀으로 반석 위에 세운 감독도 하나이다.
교회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교인이라고 말할 수 없고 교회를 어머니로 두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가질 수 없다.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
교회는 감독들의 통합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감독은 교회 안에 있으며 교회는 감독 안에 있다.
감독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교회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감독단은 하나이다.
감독들은 한 데 어울려 일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