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트와 오리게네스로 대표되는 동방 신학의 특색은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결론적으로 클레멘트와 오리게네스로 대표되는 동방 신학의 특색은 신앙 또는 믿음(pistis)과 믿음의 내용에 관한 심오한 지식(gnosis)의 관계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클레멘트는 “아는 것이 믿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는데 그에게 있어서 믿음은 하나님을 외면적으로 그리고 그리스도를 문자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가 말한 믿음에는 심오한 지식의 요소가 이미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이 심오한 지식은 구원을 획득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평범한 믿음에서부터 하나님의 신비한 지혜를 통찰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상태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철학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클레멘트로부터 철학이 이방인을 위해 하나님이 나타낸 로고스라는 사상을 받아들인 오리게네스는 예수에게서 로고스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을 가르켜 온전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다.
당시 성경을 은유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일반적이었는데 오리게네스는 은유적인 방법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신학자였다.
그는 복음의 어리석음을 숨기고 지혜를 더욱 고상하게 만들었다.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는 영적인 것만을 실재라고 했으므로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추상적 개념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의인적인 표현을 조심스럽게 배제했다.
그는 하나님은 선하고, 무소부재하며,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계시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계시를 떠난 하나님이란 상상할 수도 없었고, 그의 창조활동 자체가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었으며, 그에게 그리스도는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였다.
그는 신플라톤주의를 받아들여 하나님으로부터 그리스도(누스, nous, 로고스 또는 이성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가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성부로부터 성자가 태어난(genesis)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하나의 인격으로 이해하면서 태초에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한 실체 또는 본질이라고 했다.


오리게네스에게 그리스도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영원히 선재한 분이었다.
그는 “그리스도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는 결코 없었다”고 하며 그리스도의 탄생이 영의 세계가 신성으로부터 나온 것과 같은 유출(emanation)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관계는 무엇일까?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본질에서는 동일하지만 하나님에게 종속되었다는 논리로 그리스도는 제2의 하나님이라는 즉 동일본질(homoousios)과 종속론을 주장했다.
또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구원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논리를 폈다.
사람은 이지적 세계로부터 유출된 하나의 영으로서 혼에 의해서 움직이게 된 육체 속에 융합되었다.
그러므로 사람이 구원을 받으려면 반드시 영의 세계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서는 하나님과 더불어 다시 연합할 수 있는데 이는 사람이 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스도의 혼이 자신의 순수한 상태를 상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오리게네스의 신학에는 전형적인 플라톤의 철학이 결합된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신학은 부분적으로 철학화되었으며 이는 성서적인 것과 무관하다.
예를 들면 이지적인 세계가 신성으로부터 유출되었다든지, 만물이 궁극에 가서는 다시 회복된다든지, 물질적이며 육체적인 모든 것들의 존재가 멈출 것이라는 등의 주장들이 그렇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그의 신학은 그리스도교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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