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비우스,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창조물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 중보
김광우의 저서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가이사랴의 감독 유세비우스는 그리스도가 예수에 내재한 것을 하나님의 겸양으로 보고 예수의 인간적 면모가 그리스도의 외향적 면이라고 했다.
그는 신약성경 저자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그리스도,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힘, 통치자, 지도자, 왕, 하나님, 또는 주로 부른 이유는 그들이 예수와 하나님이 공존하는 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제자들이 예수를 ‘정의의 태양’ 또는 ‘참빛’으로 부른 이유는 예수가 무형의 존재들과 영적 주문을 교화시킨 까닭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예수가 하나님의 협조자 또는 조물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예수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그분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유세비우스는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창조물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 중보 또는 중재자로서 창조물의 편에서 보면 사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가 오리게네스의 신학을 따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오리게네스와 마찬가지로 그는 그리스도의 기능이 하나님과 창조물 사이를 중재하는 것으로 인식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에 비해 열등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예수가 영원한 대사제이면서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불리었음을 지적한 데서는 당시 사람들이 예수를 어떻게 불렀는지를 알 수 있다.
유세비우스는 그리스도가 천사들의 통치자 즉 하늘나라 군대의 통솔자가 된다고 했던 선지자들의 예언을 언급했다.
어지러이 싸우는 군인의 갑옷과 피 묻은 복장이 불에 섶같이 살라지리니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주권이) 매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탁월한 분이라).
모사 (경륜가)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평화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9:5-6)
그가 가로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절하고 가로되
나의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여호와의 군대장관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여호수아 5:14-15)
그리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돕기 위해서 지상에 왔다고 하며 그리스도가 양떼를 인도하는 목자로 불리었음을 지적했다.
백성이 옛적 모세의 날을 추억하여 가로되
백성과 양 무리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그들 중에 성신을 (거룩한 영을) 두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이사야 63:11)
유세비우스는 예수가 구원의 약속을 지켰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구세주 또는 의사라고 불렀으며 예수의 이름 또한 히브리어로는 그러한 뜻이라고 했다.
그리스도는 사람의 모습으로 와야 할 시기를 알고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예배를 가르쳐 주었으며 이를 통해 인류의 영혼을 치유하고 죽음으로부터 영혼을 구원하려고 했다.
유세비우스는 예수가 우리와 같은 몸으로 태어나 인성을 지녔지만 하나님의 신성도 지녔으며 섹스에 의해서 태어난 분이 아니라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인성은 그리스도의 외향적 면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기적과 놀라운 일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내 보였고 생애의 마침은 그 시작과도 같았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의 목숨을 내어준 것이며 부활한 그리스도는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했다.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악마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히브리서 2:14-15)
유세비우스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서 23:46)라고 말한 후 숨을 거두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은 예수의 영혼이 육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이라 했다.
그는 그리스인과 마찬가지로 영혼이 육신의 구속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에게 그리스도는 아주 오래된 사망의 어둠의 문을 부수고 살아나 잠든 옛 성도들 또는 성인들을 깨우고 그들을 하늘나라의 거룩한 도시로 인도하는 분이었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옛 성인들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마태복음 27:50-53)
위와 같은 사건을 그는 선지자의 말과 관련시켰으며 선지자들이 그리스도에게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권능이 있다고 예고한 것을 언급했다.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사야 25:8)
내가 저희를 음부의 권세에서 속량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
사망아 네 재앙이 어디 있느냐 음부야 네 멸망이 어디 있느냐
뉘우침이 내 목전에 숨으리라 (호세아 13:14)
내가 이스라엘을 스올의 (죽음의 신의) 손아귀에서 건져 내리라.
이스라엘을 죽음에서 빼내리라.
“죽음아, 네가 퍼뜨린 염병은 어찌 되었느냐?” (공동번역)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고린도전서 15:55-56)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죽음아, 네 승리는 어디 갔느냐? 죽음아, 네 독침은 어디 있느냐?”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죽음의 독침은 죄요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공동번역)
유세비우스는 그리스도의 첫 번째 가르침으로 예수가 자신을 가리켜 산 자와 죽은 자의 주라고 말했음을 꼽았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 (로마서 14:9)
그리고 그리스도의 두 번째 가르침으로는 예수가 율법의 저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몸소 저주받았음을 꼽았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구원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라디아서 3:13)
그리스도의 세 번째 가르침으로는 십자가처형을 통해서 인류를 위해 자신을 제물로 하나님에게 바친 것을 꼽았는데 이것은 예수가 인류의 죄 값을 대신 치룬 사건이라고 했다.
그리스도의 네 번째 가르침으로 마귀들의 힘을 분쇄한 것을, 다섯 번째 가르침으로는 친구와 제자들에게 사망 후 인생에 희망을 가질 것을 단지 말로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보여 준 것을 꼽았다.
유세비우스는 그리스인과 이방인을 포함해 인류가 이제 유일신인 하나님의 참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인류는 예수를 통해 무지의 죄에서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죄의 상태에 머물지 않고 최고의 지혜와 덕이 있는 인생으로서의 삶과 구원을 소망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