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 그리스도인의 소망이 삼위일체 안에 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349년에 예루살렘 감독이 된 시릴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성지를 순례케 하는 일에 노력했다.
그는 아리우스주의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추방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스도의 본질을 하나님과 동등하게(homoousios) 여기지 않은 행위는 니케아 신조를 존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안디옥 회의는 379년에 그레고리를 예루살렘으로 파견해서 진상을 알아보도록 했다.
그레고리는 예루살렘 교회가 부패하긴 했지만 니케아 신조를 믿고 있다고 보고했다.
시릴은 381년에 개최된 콘스탄티노플 회의에 참석해서 니케아 신조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사용하는 신조를 콘스탄티노플 회의에 제출하고 예루살렘 신조를 회의록에 포함시키는 일에 노력했다.

콘스탄티노플 회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Niceno-Constantinopolitan Creed)를 제정했는데 이것은 325년에 제정한 니케아 신조를 보완한 것으로 가톨릭 교회의 두 번째 공식 교리였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아리우스의 신학을 비난했으므로 아리우스의 이론은 일부 독일 사람들에 의해서만 전수되었다.

시릴은 350년경 사순절 기간에 다가올 부활절에 세례 받을 사람들을 위해 성묘교회(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re)에서 교리문답식 강의를 했는데 당시 성령에 관한 신학자들의 이론이 대부분 언급되었다.
그는 바울의 말을 인용한 후 강의를 시작했다.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에) 대하여는 내가 너희의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너희도 알거니와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 말 못하는 우상에게로 끄는 그대로 끌려갔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않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은총의 선물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1-7)

시릴에게 있어서 성령은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말로는 표현이 가능하지 않은 실재이면서 하나님이었다.
시릴의 성령론은 다음과 같다.
성령은 살아 있고, 이성적이며, 하나님에 의해서 그리스도가 창조한 만물을 신성하게 만들고, 의인들의 영혼을 교화시키는 일을 한다.
과거에는 성령이 선지자들에게 내려졌지만 그리스도를 통해서 새 계약이 만들어진 후부터는 사도들에게 내려졌다.
옛 계약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오기로 예언된 분이므로 현재에는 그리스도가 새 계약 안에 있다.
오로지 한 분뿐인 성령이 선지자들을 통해 그리스도가 올 것을 선언하게 했으며 그가 지상으로 왔을 때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 계약을 옛 계약으로부터 단절해서는 안 되며 각각에 내재하는 성령은 같은 성령이다.
이렇듯 성령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더불어 거룩한 삼위일체의 구성원이며 그리스도는 요한으로부터 세례 받았을 때 삼위일체의 구성원이 되었다.
따라서 시릴은 그리스도만이 사도들에게 명령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 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19-20)

시릴은 그리스도인의 소망이 삼위일체 안에 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는 삼위의 하나님에 관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한 성령에 의해 한 분 뿐인 하나님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지상에 내려보낸 것과 그리스도가 하나님으로부터 변호자를 우리에게 보내 주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성령이 선지자들에게 계시했듯이 오순절에 불같은 혀의 모습으로 사도들에게 내렸는데 이 같은 사건이 예루살렘 사도들의 교회에서도 일어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며, 믿는 모든 것을 성령은 알고 있다고 말하며 성령이 자신에게 오지 않았다고 해서 성령을 탓하는 사람은 성령을 탓하지 말고 자신에게 믿음이 없음을 탓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또한 변호자로서 성령은 하나님의 심원한 곳까지 통찰하는 분이라고 보았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마태복음 11:27)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니라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요한복음 16:13-14)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고린도전서 2:10-11)

시릴은 모든 은총은 하나님에 의해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과 함께 주어지는 것이기에 하나님과 그리스도, 성령으로부터 각기 주어지는 은총이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오로지 하나의 구원, 하나의 능력, 하나의 신앙이 있을 뿐이고 한 분의 하나님 아버지, 한 분의 주 독생자, 한 분의 성령 변호자가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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