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호수
<성지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이스라엘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이 갈릴래아 호수 지역이다.
호수의 모양이 마치 옛날 유대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작은 하프 모양의 악기 수금처럼 생겼다.
그 악기를 히브리어로 ‘긴노르(Kinnor)’라고 부르는데 호수가 긴노르처럼 생겼다고 구약시대에는 ‘긴네렛 호수’라 했으며, 신약시대에는 ‘게네사렛(Gennesaret) 호수’라고도 불리었다.
17년 분봉왕 헤로데 안디바스는 호수 근처에 도시를 새로 건설한 후 로마 황제의 환심을 사려고 그 도시의 이름을 티베리우스 황제의 이름을 따서 ‘티베리아’라고 불렀으므로 갈릴래아 호수를 ‘티베리아(Tiberias) 호수’라고도 했다.
안디바스는 아버지 헤로데 대왕과 마찬가지로 친로마 정책을 써서 티베리우스의 별궁을 호수 서안에 건립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는 간교한 안디바스를 ‘여우’라고 했다. 호수는 평상시에는 대체로 잔잔하나 가끔 광풍이 불면 심한 물결이 인다.
갈릴래아 호수는 매우 아름답다. 고기 잡는 배들이 여기저기 떠있고 호수 주변의 푸른 산과 들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다.
예수님께서 “들에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보라”고 하신 말씀에 나오는 꽃은 실제로는 백합이 아니라 주홍색 양귀비꽃처럼 생겼다.
줄기는 약 10cm로 우리나라의 할미꽃처럼 줄기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핀다.
갈릴래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갈릴래아 호수는 남북으로 길이가 21km, 동서로 폭이 14km이며 넓이는 170km2나 된다.
호수의 둘레는 약 50km이다.
갈릴래아 호수 물은 요르단 강을 통해 사해까지 이르는데 그 길이가 거의 105km나 된다.
갈릴래아 호수면의 높이는 해저 215m이고 사해의 수면 높이는 해저 396m이므로 요르단 강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계곡으로 흐르는 강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강의 전체 길이는 260km에 이른다.
요르단 강은 성서적으로 의미 있는 곳으로 예언자 엘리야는 승천하기 전에 제자 엘리사와 함께 요르단 강으로 갔다.
엘리야가 겉옷을 벗어 만 후 그것으로 강물을 치자 물이 양쪽으로 갈라져서 그들은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엘리야가 승천한 후 엘리사도 스승 엘리야가 남긴 겉옷으로 요르단 강물을 치니 강물이 갈라졌다(열왕기하 2:6-14).
시리아의 군사령관 나아만은 나환자였는데 예언자 엘리사의 말대로 요르단 강에서 일곱 번이나 몸을 씻고 병이 나았다.
나아만은 그때부터 하느님을 섬기게 되었다(열왕기하 5:1-19).
요르단 강은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생애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띤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사역을 시작했으며(마르코의 복음서 1:9) 세례자 요한의 영향으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 왔다” 하고 설교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예수님께서는 대부분의 제자들을 모으셨는데 그들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던 어부들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어부들을 향해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물을 깁고 있던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를 불러 제자로 삼았으며, 제자들에게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여 풍성한 물고기를 수확하게 하시기도 했다.
또한 갈릴래아 호수 물 위를 걸으셨으며, 풍랑을 꾸짖어 잔잔하게 하셨다.
가파르나움, 베싸이다, 납달리, 고라신, 막달라 마리아가 살던 막달라 등이 모두 갈릴래아 북쪽 해안에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는 그 마을들을 걸어서 찾아다니셨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은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병자들을 치유한 기적, 마귀 들린 자로부터 마귀를 내쫓은 기적, 그리고 자연을 다스린 기적이 그것이다. 아래의 구절은 자연을 다스린 기적의 한 예다.
그런데 마침 거센 바람이 일더니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마르코의 복음서 4:3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