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산(감람산)
<성지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예루살렘에서 가장 높은 산은 예루살렘 동북쪽에 있는 전망 산이다.
그곳에 히브리 대학이 있다.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 성전 동쪽에 있는 820m의 높이의 산으로 키드론 골짜기가 있는 곳이다.
해발 720m인 예루살렘 시가보다 100m가 더 높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올리브 산을 ‘하르 하제팀’이라고 부르는데 ‘올리브 나무들의 산’이란 뜻이다.
올리브 산과 예루살렘은 상당히 인접해 있다.
사도행전(1:12)에 의하면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에서 안식일에 걸을 수 있는 거리라고 했는데 1km쯤 된다.
지금은 그곳에 많은 주택이 있어 산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구약성서에는 다윗 왕이 압살롬을 피해 백성들과 함께 맨발로 울면서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다윗은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맨발로 올리브 산등성이를 걸어 올라갔다.
백성들도 모두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뒤따라갔다. 【사무엘하 15:30】
다윗 왕이 울면서 올라간 바로 그 산에 예수님께서 자주 가셨고, 그곳에서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최후에는 그곳에서 승천하셨다.
교회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유세비우스(260∼340년)는 니케아 회의의 사회를 맡았던 사람이며 동방 정교회의 대표적 신학자이다.
그는 저서 《교회사》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공인한 후 성지 이스라엘에 있는 세 개의 동굴 위에 각각 역사적인 교회를 짓도록 했다.
첫째는 베들레헴에 있는 동굴 외양간에 건립한 ‘예수 탄생 교회’, 둘째는 예수가 묻힌 동굴무덤 위에 건립한 ‘성묘 교회’, 셋째는 예수가 제자들을 가르친 감람산 위에 건립한 ‘주기도문 교회’이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아에 머무는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 오고가실 때마다 올리브 산 고갯길을 걸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시가를 내려다보시며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올리브 산을 게쎄마니라고도 부르는데 히브리어 ‘가쎄마님’의 그리스어 발음으로 그 뜻은 기름틀, 또는 착유기이다.
올리브 산에 있는 ‘파테르 노스테르(Pater Noster)’ 교회는 카톨릭 갈멜 수녀회에서 관장하는 교회로 ‘주기도문 교회’라고도 부른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26∼333년에 그곳에 어머니 헬레나의 요구대로 길이 65m, 폭 30m의 교회를 건립하고 ‘엘레오나 교회’라고 불렀다.
‘엘레오나’는 올리브나무 숲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엘라이온’의 와전된 발음이다.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엘레오나 교회도 파괴되고 또 재건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614년에 페르시아 군대에 의해서 파괴된 교회를 십자군이 1106년에 재건했고 그 후 또다시 파괴되었는데, 현존하는 교회는 1874∼75년에 프랑스의 공주 오델리가 건립한 것이다.
‘파테르 노스테르’라는 말은 주기도문의 시작 ‘우리 아버지’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다.
주기도문 교회 벽에는 35개 국어로 번역된 주기도문이 새겨져 있는데 한글로 된 주기도문도 있다.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루가의 복음서 11:1-4】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에 자주 가셨다(“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예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요한의 복음서 7:53-8: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장차 닥칠 고난에 관해서 말씀하신 곳도 그곳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 올라가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따로 와서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주님께서 오실 때와 세상이 끝날 때에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저희에게 알려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장차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고 떠들어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또 여러 번 난리가 일어나고 전쟁 소문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당황하지 말아라.
그런 일이 꼭 일어나고야 말 터이지만 그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또 곳곳에서 기근과 지진이 일어날 터인데 이런 일들은 다만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너희를 잡아 법정에 넘겨 갖은 고통을 겪게 하고 마침내는 사형에 처하게 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온 세상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떨어져나가 서로 배반하고 서로 미워할 것이며 거짓 예언자가 여기저기 나타나서 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또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따뜻한 사랑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이 하늘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모든 백성에게 밝히 알려질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끝이 올 것이다.” 【마태오의 복음서 24:3-14】
주기도문 교회를 나와 가파른 비탈길을 조금 내려오면 산중턱에 물방울 형태의 교회가 보이는데 그것이 ‘눈물 교회’다.
‘도미누스 플레빗 교회’라고 부르는데 ‘주님께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뜻이다.
이 교회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예루살렘 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성을 바라보면서 우셨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눈물을 상징하여 교회 건물의 형태를 눈물방울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그곳에 교회가 선 것은 4세기였지만 그것은 파괴되었고, 지금의 교회는 1955년에야 완공된 것이다.
우리는 ‘승천 교회’로 가기 위해서 올리브 산 정상에 올랐다.
복음서 가운데 루가의 복음서만 승천에 관해 전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승천한 것으로 기록했다(루가의 복음서 24:50-52).
그러나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 후에 올리브 산에서 승천하셨다고 적고 있다(사도행전 1:1-12).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서 승천하셨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어느 장소에서 승천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승천하셨다고 믿어지는 곳에 팔각형 담이 있고 중앙에 팔각형으로 된 작은 건물이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바닥에 유리를 덮어 보호해놓은 자연석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 바위가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밟았던 것이라고 전해온다.
383년에 귀족 출신 포이메니아가 그 바위를 중심으로 둥근 형태의 작은 교회를 건립했는데 하늘을 쳐다볼 수 있도록 지붕을 덮지 않았다고 한다.
그 교회는 페르시아 군대에 의해서 614년에 파괴되어 670년에 재건되었지만 이슬람교 지도자 술탄 엘 하킴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다.
1152년 십자군이 와서 폐허 위에 팔각형으로 재건하고 아오스딩 수도회에서 교회를 관리해왔는데, 1198년에 살라딘이 이슬람교 사원으로 개조했다.
살라딘은 천장이 없는 구조물은 그대로 둔 채 둥근 지붕을 씌워 교회는 ‘승천 돔’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