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비딤 골짜기

<성지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오전 10시경에 르비딤 골짜기로 갔다.
그곳은 계곡에 있는 오아시스로 야자수와 기타 열대식물이 우거져 있다.
계곡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이 말라 아우성쳤을 때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쳐서 물이 나오게 했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은 씬 광야를 떠나 야훼의 지시대로 진지를 옮겨가면서 전진하였다.
르비딤에 이르러 먹을 물이 없는 것을 보고, 백성들은 모세에게 먹을 물을 내라고 들이대었다.
모세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느냐? 어찌하여 야훼를 시험하느냐?” 하고 말했지만, 백성들은 당장 목이 말라 견딜 수 없었으므로 모세에게 불평을 터뜨렸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나왔느냐? 자식들과 가축들과 함께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당장 저를 돌로 쳐 죽일 것만 같습니다.”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백성보다 앞서 오너라.
나일 강을 치던 너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오너라.
내가 호렙의 바위 옆에서 네 앞에 나타나리라.
네가 그 바위를 치면, 물이 터져 나와 이 백성이 마시게 되리라.”
모세는 이스라엘 장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대로 하였다.
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대들었다고 해서 이 고장 이름을 므리바라고도 하고 “야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가 안 계신가?” 하며 야훼를 시험했다고 해서 마싸아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출애굽기 17: 1-7】

아말렉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이 싸운 곳도 이 골짜기였다.

아말렉 사람들이 몰려와 르비딤에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움을 벌였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다.
“장정을 뽑아서 내일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시오. 나는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산꼭대기에 서있겠소.”
여호수아는 모세가 지시하는 대로 아말렉과 싸우러 나갔다.
모세와 아론과 후르는 언덕 위에 올라가 있었다.
모세가 팔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팔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모세의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갖다놓고 모세를 그 위에 앉히고 아론과 후르는 모세의 팔을 좌우에서 각각 붙들어 떠받치니 해가 질 때까지 그의 팔은 처지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 백성을 칼로 쳐 이겼다. 【출애굽기 17: 8-13】

우리는 버스를 타고 르비딤 골짜기를 떠나 서남쪽으로 가면서 수르(Shur) 광야를 가로질렀다.
수르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처음으로 통과한 광야였다.
홍해 근처 마라의 우물에 들렀는데 마라는 ‘쓰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물을 마시려고 하니 써서 마실 수가 없었는데, 모세가 나뭇가지 하나를 던지니 쓴 물이 단 물이 되어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홍해바다에서 수르 광야로 진을 옮겼다.
그들은 사흘 동안 가면서도 물을 만나지 못하다가 마라에 다다랐으나 그곳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고장을 마라라고 불렀다.
백성들은 모세에게, 무엇을 마시라는 말이냐고 하면서 투덜거렸다.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자, 야훼께서 나무 한 그루를 보여주셨다.
그 나무를 물에 던지니 단 물이 되었다.
야훼께서는 바로 여기에서 그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주시고 그들을 시험해보셨다. 【출애굽기 15: 22-25】

우리는 수에즈 운하를 탐방한 후 터널을 지나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로 향했다.
사막을 네 시간 가량 차로 달린 후에야 카이로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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