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Judo

<미셀파스투로의 색의 비밀>(도서출판 미술문화) 중에서


유도는 경기를 할 때 고유의 도복을 입는다. 유도선수는 흰색의 튼튼한 면직 바지와 저고리를 입는다.
허리에는 저고리 위에 색 띠를 두 번 둘러맨다.
그 때의 색은 유도선수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
허리띠는 하양(초심자), 노랑, 주황, 녹색, 파랑, 밤색, 검정이 있다.
최고단의 검은 띠는 다시 여러 단계(1~10단까지)로 나눠진다.
일본에서는 6~8단은 빨강과 하양 두 색의 띠로 표시하고 9~10단은 빨간 띠로 표시한다.

이 색에 의한 급수 표시는 일본인의 문화와 감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언제부터 시작된 제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프랑스 유도연맹이 받아들이고 1952년에 창설된 국제유도연맹에서도 채택했다.
따라서 이 색에 의한 급수 체계는 전 세계에 공통적이다.
이것은 빛의 스펙트럼 순서와도 관계가 없다.
(스펙트럼도 아시아가 아닌 유럽의 과학이 만들어낸 문화의 산물이다.)
서구 사회에도 색에 의한 계급 분류가 있으나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끝에는 하양과 검정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다.
노랑은 하양의 부차색이고 밤색은 검정의 부차색으로 기능하고 있으니, 이것은 유럽의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색채체계와 같은 셈이다.
여기서 노랑과 녹색 사이, 녹색과 밤색 사이에 있는 주황과 파랑의 위치가 유럽인의 시각으로는 이국적으로 비친다.
그러나 특히 주목되는 것은 ―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초문화적인 ― 검정이 절대색으로 표현되는 슈퍼블랙의 위치이다.

스키 활강코스의 난이도에 나타난 색의 단계를 보면 (하양), 녹색, 파랑, (노랑), 빨강, 검정의 순으로 나타난다.
괄호 속의 하양과 노랑은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도와 활강 스키의 색채체계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문화권이기 때문인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스포츠(혹은 스포츠 언론)를 통해 두 문화가 융화되고 통일되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 「올림픽」, 「스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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