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Slang
<미셀파스투로의 색의 비밀>(도서출판 미술문화) 중에서
기묘하게도 ‘은어’를 프랑스어로는 ‘녹색 언어(langue verte)’라고 하지만 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프랑스어에서는 은어와 색은 아무 관련이 없다.
색의 어휘는 은어적 표현에 거의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예를 들면 ‘흰 여자 la blanche’는 여주인공, ‘홍역에 걸리다 avoir la rougeole’는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다) 여러 가지 색을 대체할 수 있는 은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접미어를 붙이거나 자바 어법 혹은 베를랑(Verlan) 등의 방식으로 일반 어휘를 은어화 하는데, 이러한 은어생성법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녹색 언어’는 은어라는 어법양식을 형용하기에 그다지 적당치 못한 것 같다.
녹색 언어라는 말의 기원은 16~17세기의 도박사, 특히 카드 도박사들이 쓰던 천하지는 않지만 상징성을 가진 표현을 일컫는 데서 비롯되었다.
녹색은 행운과 불운의 색이며 행운의 여신과 운명의 신의 색이어서, 중세 말기 이후 서구에서는 도박과 관계가 깊은 색이었던 것이 확실하다.
15세기에 이미(이탈리아에서) 도박판은 녹색이었으며 오늘날까지 마찬가지다.
서구의 다른 지역에서도 은어와 색은 거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겨우 영어에서나 은어적 표현이 비교적 중요한 어휘로 있을 뿐인데, 겁쟁이를 누렁이(a yellow dog), 경험이 적은 사람을 새파란 당나귀(a green ass),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음료를 빨간 홍차(a red tea)라고 한다.
그러나 영어든 또 다른 서구 언어든 특정 은어가 어떤 색을 지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은 전혀 없고, 일반적이지 않은 어떤 이상한 색조를 나타내는 경우 정도뿐이다.
(예컨대 노르스름하다는 의미로서 위드 weed)
⊙ 「말(馬)」, 「돈」, 「환유(換喩)」, 「철자법」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