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는 비극과 동일해야 한다
무대에서의 행동 없이 단지 운문으로 모방하는 시는 비극과 공통점이 있다.
그 스토리의 구성은 드라마의 그것과 같아야 한다.
즉 스토리가 시초, 중간, 종말을 가진 하나의 전체적이며 완결된 행위를 취급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유한 쾌감을 산출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서사시는 비극과 동일해야 한다.
서사시에도 급전, 발견, 파토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상과 조사도 나름대로 훌륭해야 한다.
이런 모든 요소를 최초로 그리고 적절하게 사용한 시인이 호메로스이다.
그의 두 시는 각각 그 구성이 상이한데, 『일리아스』는 단순하고 파토스적이며, 『오뒷세이아』는 복잡하고 성격적이다.
이 두 시는 조사와 사상에 있어서 다른 작품들을 모두 능가한다.
그러나 서사시는 길이와 운율에서 비극과 상이하다.
1. 서시사의 길이는 시초와 종말을 통관할 수 있는 정도라야 한다.
한 번의 관람에 제공되는 분량의 비극만큼 길면 충족될 수 있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비극은 여러 부분이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모방할 수 없고, 오로지 무대에서 배우에 의해 연출될 수 있는 부분에만 국한되는 데 반해 서사시는 서술 형식이므로 동시에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을 그릴 수 있다.
2. 운율과 관련하여 영웅시의 운율(장단단격 육절운율daktylic hexameter)이 서사시에 적합하다.
영웅시의 운율은 모든 운율 중에서 가장 안정성이 있고 무게 있는 운율이기 때문에 서사시는 다른 시들을 능가한다.
이에 비해 단장격 운율과 장단격 운율은 동적 운율로서 전자는 행동에, 후자는 무용에 적합하다.
서사시에는 경이로운 것이 더 많이 허용되는데, 그 까닭은 서사시에는 행위자가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헥토르를 추격하는 장면이 무대에서 연출된다면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경이로운 것은 쾌감을 준다.
거짓말을 제대로 조작하는 방법을 다른 시인들에게 가르쳐준 사람은 바로 호메로스였다.
거짓말을 조작한다함은 오류 추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능하지만 믿어지지 않는 것보다는 불가능하지만 있음직한 것을 택하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스토리는 있음직하지 않은 사건으로 구성되어서는 안 되고 그와 같은 사건은 되도록 하나도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