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효(大孝) 순(舜)
모든 도덕은 효도에서 시작된다 

<아주 오래된 오늘>(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동양의 왕도사상은 그 근본을 인의에 두었고, 인의 근본은 효도와 백성을 사랑함에 두었다.
요순설화를 보면 요임금은 후계자를 구할 때 당시 대효로 알려진 순을 찾아서 후계자로 삼고 천하를 맡겼다.

온 천하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여 장차 자기에게 돌아오려고 하는데도 이것을 마치 초개같이 여긴 것은 오직 순임금뿐이었다.
사람이 어버이에게 기쁨을 사지 못하면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고, 어버이에게 순종치 않으면 자식 노릇을 할 수 없다.
순임금은 어버이 섬기는 도리를 다하여 아버지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자 온 천하도 이에 감화되어 부자간에 도덕이 정해졌다.
세상에서 이것을 대효(大孝)라고 이른다.
●『맹자』, 「이루 상(離婁 上)」편

맹자는 순임금을 대효라고 했다. 순은 천하를 얻더라도 부모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면 초개같이 버릴 것이라고 했다.
요임금이 순을 찾았을 때는 효도만으로는 부족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의 두 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시집보내어 부마로 삼고 두 부인을 거느림을 본 후에 천하를 맡겼다.

도응: 순이 천자로 있고 고요가 형관으로 있을 때 순의 아버지 고수가 사람을 죽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맹자: 그를 집행할 따름이다.

도응: 그렇다면 순은 금하지 않았겠습니까?

맹자: 어떻게 순이 금할 수 있겠는가, 이어받은 법이 있는데.

도응: 그러면 순은 어떻게 했을까요?

맹자: 순은 천하 내던지기를 헌신짝 버리듯 하고 몰래 부친을 업고 달아나 해변에 살면서 죽을 때까지 흔연히 즐거워하면서 천하를 잊었을 것이다.

맹자의 대답은 순이 이 세상의 부귀영화보다도 부모에 대한 효도를 더 중요하게 여기므로, 범행자는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체포하고 자기는 효를 위하여 천자의 지위를 버리고 몰래 부모를 모시고 살면서 효도할 것이라는 것이다.

만장이 맹자에게 “『시경』에 아내를 얻을 때 반드시 부모에게 고해야 한다고 했는데 순은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를 들었다고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 “고하면 장가들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녀가 같이 사는 것이 대륜(大倫)이라. 만약에 고한다면 인간의 대륜을 폐하고 부모를 원망하게 되므로 고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했다.

삼 심을 때 어찌하나. 가로세로 이랑 내지
장가들 때 어찌하나. 부모에게 아뢰야지
아뢰고서 얻은 아내 어찌 이리 버려두나.
●『시경』, 「제풍 남산」 편

만장: 부모가 순에게 창고의 지붕을 손보게 하고 사다리를 치우고 그의 아버지는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우물을 파게하고 그가 나오기 전에 그대로 묻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복동생인 상은 ‘형을 묻어버리기로 꾀한 것은 다 나의 공적이다.
소와 말과 곡창은 부모에게 주고 방패와 창, 거문고와 활은 내가 가지고 두 형수는 내 잠자리를 돌보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이 순의 집에 가보니 순은 정자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상은 놀랐으나 뻔뻔스럽게 “형님 생각이 간절하여 왔습니다”라고 하며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러자 순은 “마침 잘 왔구나. 너는 나를 위해 이 백관들을 좀 다스려다오”라고 말했다 하니 사실입니까?
순은 상이 행한 일을 몰랐을까요?

맹자: 왜 몰랐겠느냐.
순은 상이 근심하면 자기도 근심하고 상이 기뻐하면 자기도 기뻐한 것이다.

만장: 그렇다면 순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맹자: 아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정(鄭)나라 재상 자산(子産)에게 물고기를 선사하자, 자산은 연못지기를 시켜 연못에 넣어 기르라고 했다.
연못지기는 이것을 삶아 먹고 돌아와서 “처음 놓아주니 어릿어릿하더니 조금 있다가 생기를 차려 꼬리를 치면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라고 하자 자산은 ‘제 곳으로 갔구나! 제 곳으로 갔어!’하고 말하였다.

연못지기는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가 자산을 지혜롭다 하는가? 내가 삶아서 먹어버렸는데, 제 곳으로 갔구나, 제 곳으로 갔어라고 말하니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를 속이는 데 도리에 맞는 말로는 할 수 있으나 도리에 맞지 않는 말로는 하지 못한다.
상이 형을 경애하는 도리로 거짓말을 했으므로 순은 정말 믿고 기뻐한 것이지 어찌 거짓으로 했겠는가.

순은 아버지와 이복동생 상의 계략으로 두 번 죽을 뻔했다.
첫 번째로 창고에 불을 질렀을 때 순은 미리 알아차리고 삿갓 두 개를 준비했다가 몰래 뛰어내렸다.
두 번째로 우물을 파서 묻으려 했을 때에는 옆에 미리 구멍을 뚫어놓았다가 살아 나왔다.

『효경』에 “부모를 사랑하는 자,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을 얕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기독교에서도 부모에 대한 효도를 강조했다.
십계명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고 바울은 “자녀들아, 네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장 1-3절)라고 했다.

동양의 효제(孝悌)사상은 부모에 효도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도이다.
인류역사에 있어서 모든 도덕의 근원은 효도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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