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의 삼성오신(三省吾身)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핀다 

<아주 오래된 오늘>(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핀다.
남을 위하여 일을 꾸미되 충성되지 않음이 없었는가?
벗과 사귐에 신의를 잃지 않았는가?
배움을 익히지 않음이 없었는가?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논어』, 「학이」편

증자는 하루에 세 번 자기를 반성했다.
첫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줄 때 성실함이 없지 않았는가.
둘째 친구와의 사귐에서 신의 없는 행동은 없었는가.
셋째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전한 일은 없는가.
증자는 공자가 사랑하는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학』을 저술했다.
대학은 큰 배움의 도라는 뜻이다.

그는 공자의 가르침을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에게 전했다.
자사는 증자의 제자로 『중용』을 지어 공자의 중용사상을 후세에 전했다.
맹자는 자사의 제자로 공자의 도를 전하는 『맹자』를 썼다.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사서(四書)라고 하는데 모두 유교의 경전이며 동양의 지도사상이다.

일찍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제자가 있었기에 소크라테스가 대철인이 되었고, 장자, 열자, 한비자 같은 제자가 있어서 노자가 대성이 될 수 있었다.
공자가 위대한 성인이 된 것 역시 증자, 자사, 맹자 같은 제자들의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증자가 앓거늘 맹경자(孟敬子)가 문병했다.
증자가 말하되 ‘새가 죽을 때는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죽을 때는 그 말이 선하다[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군자에게 귀한 도가 셋이 있으니 몸가짐에 있어서 사납고 거만함을 멀리하며, 얼굴빛을 바르게 하여 신의를 가까이할 것이며, 말을 예에 맞게 하면 더러움을 멀리할 수 있다. ●『논어』, 「태백」편

너무도 유명한 증자의 이 말은 후대에까지 전해진다.
죽으려는 새의 울음소리는 슬프고, 죽음에 임하는 사람의 말은 착하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죽을 때는 선한 말을 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용모에 공손하며 포악하고 거만함을 멀리하며, 둘째 얼굴표정을 단정히 하고 성실성을 지키며, 셋째 말씨를 부드럽게 해서 야비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것을 피하라는 것이다.
그는 세 가지 실천도덕으로 삼성(三省)을 가르쳤고, 임종 시에는 지도자의 세 가지 지도지침을 유언으로 남겼다.

증자가 병이 위독하여 제자들을 불러 말하되 나의 발을 펴고 손을 펴라.
시경에 이르되 몸과 마음을 경계하기를 전정긍긍(戰戰兢兢) 깊은 연못에 떨어질 듯, 살얼음을 밟듯 하라 하였으니 이제야 나는 근심을 풀었노라, 제자들아! ●『논어』, 「태백」편

증자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 효행이 가장 두터운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임종 시에 제자들을 불러서 몸에 이상이 없는가를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시경』을 인용하여 깊은 못을 들여다보듯, 살얼음을 밟고 건너가듯,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몸을 지켜왔다가 이제 완전한 몸으로 죽으니 걱정이 없다고 한 것이다.

『효경』에서는 “신체의 머리털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몸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몸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효의 근본이다.
이것은 효를 다했다는 즐거움과 충실한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는 안도감, 그리고 이제는 의무에서 풀려났다는 승리감에서 하는 말일 것이다.
사도 바울은 “나는 달려갈 길을 다 달렸다”라고 했다.
사람이 죽을 때 이와 같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죽음이다.

유능하면서 무능한 자에게 물어보며, 다문다식 하되 견식이 낮은 자의 의견을 들으며, 있되 없음과 같고, 충만하되 빈 듯하며, 남이 덤벼 와도 대항하지 아니하니 옛날에 나의 벗이 이와 같았느니라.
●『논어』, 「태백」편

이것은 증자가 옛 친구 안회의 겸허한 인격을 평한 것이다.
안회는 공자의 제자로 32세에 요절했다.
그가 더 오래 살았다면 증자와 함께 그의 스승 공자의 말씀을 전하는 데 쌍벽을 이루었을 것이다.
안회 자신은 훌륭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자신은 지식과 견문이 풍부한데도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인다.
있어도 없는 것처럼 하고 충실한 인격을 갖추었어도 겸손하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이 싸우려 해도 대항하지 않는다.
옛날 나의 벗 중에 이처럼 훌륭한 인격자가 있었다고 안회를 추모하는 동시에 그의 겸허한 생애를 자신의 철학으로 삼았다.

증자에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증자의 부인이 저자에 가려고 할 때 아이들이 따라나섰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돌아와서 돼지고기 반찬을 해서 저녁밥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부인이 돌아오니 증자는 돼지를 잡고 있었다.
부인이 놀라서 말하기를 “아이들에게 말한 것은 농담이었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증자는 말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되오. 순진하고 무지한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것이오. 지금 아이들을 속이는 것은 자식에게 사람을 속이라고 가르침과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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