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불원천 하불우인(上不怨天 下不尤人)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말고, 아래로 사람을 허물치 말라
<아주 오래된 오늘>(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군자의 도는 광대하면서도 은미(隱微)하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우매함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극한 데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이라 하더라도 역시 알지 못할 바가 있다.
필부필부의 불초함으로도 넉넉히 행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이라 하더라도 또한 능히 해내지 못할 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이 그토록 위대해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불만스러운 바가 있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그 크기로 말하면 천하도 이를 쪼개어낼 수 없다.
시에 이르기를, ‘솔개는 하늘을 비상하는데, 고기는 못에서 뛰어오르는구나’라고 했는데, 이것은 도가 위와 아래로 나타남을 말한 것이다.
군자의 도는 필부필부에서부터 발단되지만 그 지극한 데 이르러서는 천지에 나타난다.
●『중용』, 「도론(道論)」편
도의 광대함은 천하도 실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작기로 말하자면 천하도 이를 쪼갤 수 없을 정도로 작다.
이는 도가 우주 전체를 운행하는 질서에서 원자(原子), 전자(電子)의 세밀한 데까지 적용되는 법칙을 말한 것이다.
또 “솔개는 하늘을 비상하는데, 고기는 못에서 뛰논다”는 말은 도의 체용(體用)이 상하로 드러나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음을 말한다.
이는 임금은 임금으로서의 도를 행하고, 백성은 백성으로서의 도를 행하며, 부모는 부모로서의 도리를 행하고,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행하여 질서를 지키고 각자 자기 위치를 지킨다는 것이다.
충서(忠恕)는 도에서 멀지 않나니 나에게 베풀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또한 남에게 베풀지 말라.
군자의 도 넷 가운데 구(丘, 공자의 이름)는 한 가지도 잘하지 못한다.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아버지 섬김을 잘하지 못하고,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임금 섬김을 잘하지 못한다.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 섬김을 잘하지 못하고, 벗들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먼저 베풀어 주기를 잘하지 못한다.
●『중용』
이것은 공자가 자신의 겸허함을 고백한 것인데, 항상 나의 심금을 울리는 말이다.
공자 같은 성인도 다하지 못하고 뉘우칠 때 불초한 우리가 어찌 따를 수 있으랴!
첫째, 나는 자식들에게 본이 되도록 부모를 잘 섬겼는가?
둘째, 동포들에게 본이 되도록 국가와 사회에 공헌을 했는가?
셋째,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서 화목에 힘을 썼는가?
넷째, 친구에게 신의를 잘 지켰는가?
이러한 것은 누구에게나 평생 좌우명이 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이다.
군자는 자신의 처지에 마땅하게 처신할 뿐이요, 처지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부귀에 처해서는 부귀에 마땅하게 처신하고, 비천에 처해서는 비천에 마땅하게 처신하고, 오랑캐에 처해서는 오랑캐에 마땅하게 처신하며, 환란에 처해서는 환란에 마땅하게 처신하나니 군자에겐 들어가 자득하지 못할 데가 없다.
●『중용』, 「도론」편
군자는 부귀, 비천, 오랑캐, 환란에 언제 어떻게 처하더라도 그에 맞게 처신하는 중용과, 그 같은 외적인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고 달관한 줄 아는 처세관을 지닌다.
윗자리에 있어서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서 윗사람을 잡아당기지(아부하지) 않는다.
자신을 바로잡고 남에게 구하지 아니하면 원망하는 마음이 없나니, 위로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며 아래로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탄에 처하여 명(命)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에 처하여 다행을 바란다.
공자는 ‘활쏘기는 군자의 태도와 유사한 점이 있다.
정곡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 그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고 했다.
●『중용』, 「도론」편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윗사람에게 아첨하지 않는 것이 중용의 도이다.
불행한 일을 당하더라도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
공자는 군자의 도는 활쏘기와 같다는 좋은 예를 들었다.
과녁을 맞추지 못하면 자신을 반성하여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지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는 듯, 형제 간에 뜻이 맞아 즐겁고 즐거우나니
너희 집안을 화목하게 하며 너희 처자를 즐겁게 하라.
공자는 『시경』에 있는 이 시를 읊고 “부모는 참으로 안락하시겠다”고 했다.
맹자의 다음 말도 중용에서 나온 사상이다.
나의 부모 섬기는 마음을 남의 부모에게 미치게 하고, 나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남의 자식에게 미치게 하면 천하를 다스림은 손바닥 뒤집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