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3강령 8조목
동양의 교육헌장 

 <아주 오래된 오늘>(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교육의 목적은 완전한 선에 이르게 하는 데 있다.
『대학(大學)』의 첫머리에는 “큰 배움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친애하는 데 있고,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고 나와 있다.
대학의 3강령 8조목은 동양의 교육헌장이었다.

3강령(三綱領)은 학문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어버이같이 사랑하고, 지극한 선에 머문다는 세 가지 강령이다.
주자(朱子)는 친민(親民)의 친(親)자를 새롭다는 의미로 “백성을 새롭게 하라”고 가르쳤다.
『씨알의 소리』에서 함석헌은 그의 스승 유영모 선생으로부터 “백성을 어버이처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8조목(八條目)은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바로잡았고, 그 집안을 바로잡으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았고, 그 몸을 닦으려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하게 하였고, 그 뜻을 성실하게 하려는 자는 그 마음을 바르게 했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자는 먼저 그 앎에 이르게 했나니, 앎에 이르게 함은 사물을 구명(究明)함에 있느니라”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8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정심(正心), 성의(誠意),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이다.

명명덕(明明德)에 대해서는 『중용』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친민(親民)에 대해서는 『맹자』에 설명되어 있고, 『논어』에는 지어지선(止於至善)이 강조되어 있다.
이와 같이 교육의 목적이 다만 지식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완전한 선에 이르는 인격의 완성에 있다고 가르쳤다.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안회라는 사람이 매우 학문을 좋아하며 함부로 노여움을 옮기지 아니하며 허물을 깨달으매 이를 되풀이 아니하더니 불행하게도 단명하여 죽은지라. 이제는 이 세상에 그와 같이 학문을 좋아하는 자 있음을 듣지 못하였소이다”라고 답하였다. ●『논어』, 「옹야(雍夜)」편

공자는 착하고 덕행을 좋아하던 제자 안회를 학문을 사랑하는 자라고 극구 칭찬했다.
『논어』의 「공치장(公冶長)」편을 보면 원래 학문은 “민첩하여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敏而好學 不恥下問]”는 것을 말한다.
공자의 학문관은 소크라테스의 애지(愛知)정신에 가깝다.
논어에 호학(好學)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학문을 좋아한다는 말로 학문을 사랑한다는 말이요, 덕을 행한다는 것이며, 진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학문은 곧 선행이요 덕행이다.
다시 말해서 그의 학문은 종교인 동시에 철학이었던 것이다.

어진 사람을 어질게 대하며 색을 경시하고, 부모를 섬기되 능히 힘을 다해야 할 것이며, 임금을 섬기되 몸을 바쳐서 하고, 벗과 사귀는 데 말에 신의가 있으면 비록 배움이 없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학문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리라.
●『논어』, 「학이(學而)」편

학문의 목적은 성현의 말씀을 어질게 대하고 색을 경시하며, 부모를 섬기되 지성으로 하며, 임금을 섬기되 몸을 바쳐서 하고, 벗과의 언행에 신의가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모든 교육의 목적은 인격의 완성에 있다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집에 들면 부모에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사람을 공경하되 믿음으로 하고 모든 민중을 사랑하되 친애하고 사랑으로 할 것이니 행하고 남음이 있으면 곧 글을 배울지니라.

子 弟1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논어』, 「학이(學而)」편

주> 1 제(弟)는 아우라는 의미 외에 ‘공경 제(悌)’의 약자로 쓰인다.
이는 집에서는 부모에 효도하고 나가서는 모든 사람들의 아우가 되어 형을 공경하듯 겸손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학문하는 사람의 자세를 말한 것으로 동양의 효제(孝悌) 사상이다.
효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람을 공경하라”는 것으로, 기독교의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에 필적하는 사상이다.
동양에서는 부모를 하나님과 같이 섬겼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은 인류의 행복보다는 불행을 가져오는 전쟁무기로 등장하고 있고, 교육은 도의교육이 사라지고 오로지 지식전달의 방법으로 기업화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옛 성현들이 가르치신 학문의 근본정신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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