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巫力의 내림




알타이족에게 천공天空의 신 혹은 대기大氣의 신 다음가는 유일한 대신大神은 지하계地下界의 주主인 에를릭 칸Erlik Khan(칸은 중앙아시아 제국諸國의 통치자의 존칭尊稱)입니다.
이 신은 무당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극히 중요한 불의 의례, 수렵 의례, 죽음이란 관념은 이 중앙 그리고 북아시아 종교생활의 간단한 윤곽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형태론적으로 이 종교는 인도-유럽인들의 종교에 가깝습니다.
양자가 모두 천공신天空神 혹은 대기大氣의 신神을 중요한 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여신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회학적, 경제학적 입장에서 보면 선사시대의 인도-유럽과 투르크족-타타르족이 유사하다는 사실은 한층 더 두드러집니다.
두 사회 모두 가장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가부장家父長 사회였으며, 수렵과 목축-유목으로 경제를 도모하는 사회였습니다.

중앙 및 동북아시아에서 무당Shaman을 새로 충원充員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주된 방법은 첫째, 무당의 직능職能을 세습적世襲的으로 물려받는 방법이고, 둘째는 이 천직天職에 대한 자발적自發的 응소應召(피임被任 혹은 피선被選)입니다.
사람들은 세습무世襲巫나 신들 혹은 영신靈神들의 소명召命에 응소應召한 무당에 비해 이들 자성自成 무당들은 그 무력巫力이 떨어지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부족에 의해 피선되는 경우 가장 중요한 피선기준은 후보자의 접신체험이었습니다.
만약 접신능력이 여의찮으면 죽은 무당의 자리를 이은 새 무당은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맙니다.

피선으로 새 무당이 이내 무당으로 인정받는 건 아닙니다.
두 가지 수련과정으로 접신과정인 꿈, 망아황홀忘我恍惚 등과 전승傳承 교육과정으로 무속적 접신기술接神技術, 영신들의 이름과 기능, 부족의 신화와 족보, 무당의 은어隱語 등을 거쳐야 무당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무당의 꿈에 대한 자료를 보면 무당의 꿈이 종교사에서 널리 알려진 구조를 지닌 입문과정을 포함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무당이 꾸는 꿈은 입문의 환각幻覺과 그 무대 마련 모두 전통 규범規範을 따르고 있는데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며 일관성 있는 이론적 내용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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