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부르야트족Burjat과 알타이족Altai의 무당 충원




알라르스크의 부르야트족의 경우, 샤머니즘Shamanism은 부계 혹은 모계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자연발생적인 무당도 있습니다.
세습적이든 자연발생적이든 이런 소명을 받았다는 징표는 꿈과 발작적 경련을 통해 나타납니다.
이런 꿈을 꾸게 하고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그들은 조상영신祖上靈神들, 즉 우트차utcha라고 믿습니다.
무당 직은 의무적인 것입니다.
소명召命을 받으면 이를 거절할 수 없습니다.
조상영신祖上靈神들에게 선택된 아이들은 잠을 자면서도 소리를 지르거나 신경이 과민해지고 꿈을 자주 꾸게 됩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지내다가 열세 살이 되면 이 직분의 후보자 지명을 받습니다.
그들은 준비기간에 일련의 접신체험接神體驗을 하게 되는데, 꿈속에 나타난 조상영신들의 손에 이끌려 지하계로 내려가는 등의 체험이 바로 성무聖務 체험입니다.
젊은 무당 후보자는 부족의 장로長老들 밑에서 공부를 계속합니다.
후보자가 배우는 것은 부족의 계보, 전통, 무속의 신화와 무당들만이 사용하는 특수한 어휘語彙입니다.
이때 이런 후보자를 가르치는 무당은 ‘신 아버지’로 불립니다.
접신 중에 후보자가 무당의 노래를 부르는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드디어 저세상과 관계가 이루어진 징표徵標로 받아들여집니다.

남시베리아의 부르야트족의 경우 샤머니즘은 세습世習이지만, 때로는 신들의 선택을 받아서 혹은 우연히 무당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신들이 한 사람을 무당이 될 그릇으로 보고 이 사람을 번개로 치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돌을 통해 그 뜻을 알리는 경우가 신들에게 선택되는 경우이고, 하늘에서 떨어진 돌, 곧 운석이 들어 있는 타라순tarasun을 마시고 무당이 되는 경우가 우연히 무당이 되는 예입니다.
그러나 신들의 선택을 받았더라도 이런 무당 역시 늙은 무당의 훈도訓導와 교육敎育을 받아야 합니다.
신들이 무당을 지명하는 데 사용하는 번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번개는 무당의 권능權能이 천상에서 유래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남시베리아의 미누신스크Minusisk 분지를 중심으로 시베리아 중부를 흐르는 강으로 사얀Sayan 산맥에서 시작해 북극해北極海로 흘러들어가는 예니세이Enisei 강 상류 및 시베리아 중남부의 사얀산 중턱에 거주하는 소요트족Soyot(목축 기마 민족)의 경우에도 번개를 맞는 자는 무당이 됩니다.
번개는 무당의 의상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세습 샤머니즘의 경우, 조상 무당들의 영혼이 후손 중에서 젊은 청년을 하나 고릅니다.
이렇게 되면 이 청년은 얼이 빠지고 몽상에 빠지는 것과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며, 예언자적豫言者的 환상幻想을 자주 보고 결국 발작을 일으켜 의식을 잃는 일이 잦아집니다.
부르야트족은 이 기간 동안 영신靈神(spirit)들이 이 청년의 넋을 데려갔다고 믿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영신들이 청년의 넋을 동쪽으로 데려가면 청년은 ‘백’ 무당이 되고, 서쪽으로 데려가면 ‘흑’ 무당이 됩니다.
신들의 궁전으로 인도되는 이 신출내기 무당은 조상 무당들로부터 무업巫業의 비의祕儀, 신들의 형상과 명칭 그리고 영신들의 명칭과 이들에 대한 제사법을 배웁니다.
신출내기의 영혼은 성무과정이 끝난 뒤에야 육신으로 돌아옵니다.

알타이족에게도 무당 직분職分은 대체적으로 세습입니다.
미래의 무당 혹은 캄kam은 신병神病을 앓고 명상瞑想에 빠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준비기간 동안 미래의 무당이 해야 할 일을 늦추지 않고 부족의 노래나 전승을 가르칩니다.
한 집안의 젊은이가 발작을 일으키면 알타이족은 자기네 조상 중에 무당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캄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무한 무당은 세습에 의한 무당에 비해 영험靈驗이 적은 것으로 그들은 믿었습니다.

무직巫職은 아버지로부터 아들로 대물림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외적으로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수도 있습니다.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세습적 샤머니즘은 신들과 영신들로부터 직접 무력巫力을 받은 샤머니즘과 공존했으며, 무당의 소명이 자연발생적이든 세습적이든 무당은 병적 현상을 동반합니다.

그 밖의 지역에서 주술사呪術師나 주약呪藥, 주구呪具, 주물呪物 등을 가지고 병의 치료治療를 맡아보는 주의呪醫의 경우 이들의 직능이 세습적으로 전수되느냐 자연발생적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대체로 상황이 어디서나 같기 때문입니다.
주의呪醫의 직능은 보통 세습입니다.
무당 권능의 상속은 자기 아이나 친족 쪽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무당 자신이 그 뿌리가 같은 곳에서 권능을 얻고자 하는 데서 생긴 경향으로 보입니다.
무당이 생존 시에 자식에게 그 권능을 물려주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