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트족 무당들의 성무의례적 접신과 환각




무당이 소명召命을 받는 징표徵標로 신병神病을 앓는 대신 행동거지에 점진적인 변화만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무당 후보자에게는 갑자기 명상瞑想에 빠지는 일이 잦다든지 고독을 좋아하게 되든가 잠을 많이 잔다든가 망연자실茫然自失해 있을 때가 많아진다든가 예언적 접신몽接神夢을 자주 꾼다든가 자주 발작을 일으킨다든가 하는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무당 후보자의 행동거지에서 신비스러운 소명을 받았다는 징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종교에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매우 짧은 기간에 일어나는 신병, 접신몽 그리고 환각의 체험을 통해 무당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체험이 무당의 소명과 주술적, 종교적 능력을 정당화하여 종교적 실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유일하고도 유효한 하나의 대응책으로 원용援用, 즉 자기 이익을 위해 어떤 사실을 딴 데서 끌어다가 주장하는 것이 됩니다.

야쿠트족에 따르면 무당에게는 그 무당 몫의 맹금모猛禽母(Bird-of-Prey-mother)가 있습니다.
맹금모는 부리가 쇠로 된, 새 비슷한 것으로 발톱이 갈고리처럼 꼬부라져 있고 꼬리가 깁니다.
이 신비스러운 새는 두 번 그러니까 무당이 영적으로 거듭날 때와 무당이 죽을 때밖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무당이 영적으로 거듭날 때 맹금모는 무당의 영혼을 수습하여 지하계로 내려가 송진 소나무 가지에다 걸어놓고 이 영혼이 무르익기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영혼이 무르익으면 맹금모는 이것을 다시 이승으로 수습해옵니다.
무르익은 영혼을 수습해온 새는 무당의 육신을 토막 내 이를 질병과 죽음의 악령들에게 나눠줍니다.
악령들은 제 몫의 살을 맛있게 먹는데, 바로 이 의식을 통해 거듭난 무당은 병을 치료할 권능을 얻습니다.
즉 자기의 살을 받아먹은 해당 질병의 악령들로부터 그 권능을 나눠 받는 것입니다.
질병의 악령들은 무당의 살을 모두 먹으면 그곳을 떠납니다.
그러면 맹금모는 무당의 뼈를 모두 원상복구하며, 원상복구가 끝나면 무당은 깊은 잠에 들었던 사람이 깨어나듯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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