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 무당의 입문의례
암마살리크 에스키모Ammasalik Eskimo의 경우 늙은 무당이 여섯 살에서 여덟 살쯤 되는 아이들 중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현존하는 최고의 권능을 보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재능을 가진 아이를 골라 입문의례의 은혜를 베풉니다.
특별한 천부적天賦的 재능才能이 있는 아이, 몽상적夢想的인 아이, 기질적으로 신경증적神經症的(노이로제)이어서 환상을 자주 대하는 아이라야 이런 후보자로 택함을 입습니다.
늙은 무당은 재목材木을 찾아내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 같은 데서 극비리에 아이를 교육시킵니다.
그는 아이에게 숲속이나 호숫가 같은 한적한 곳에서 독거獨居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이곳에서 돌 두 개를 문지르며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게 하면서 말합니다.
“그러면 호수나 내륙 빙하에 사는 곰이 나타난 네 살을 먹고 너를 형해形骸(사람의 몸과 뼈)로 만든다. 그러면 너는 죽는다. 그러나 네 살은 다시 차오를 것이고 너는 다시 살아난다. 네가 입었던 옷도 네 몸으로 돌아온다.”
라브라도르 에스키모Labrador Eskimo의 경우 거대한 백곰의 모습으로 나타나 후보자의 살을 먹는 것은 통게르소아크Tongarsoak로 불리는 큰 영신靈神입니다.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Greenland 서부에서는 영신이 나타나면 후보자는 사흘 동안 죽어 있게 됩니다.
후보자 아이가 한동안 의식을 잃은 채로 있어야 하는 이 제의적祭儀的 죽음과 재생의 체험은 접신체험接神體驗입니다.
늙은 무당의 제자인 아이가 형해로 되었다가 다시 살을 받는 사례는 에스키모 입문의례의 특징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후보자는 새로운 스승을 찾는데, 그래야 많은 경험을 쌓고 영신군靈神軍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늙은 무당은 한꺼번에 대여섯 명의 제자들을 가르치며 이때 제자들은 그에게 월사금을 바쳐야 합니다.
다른 에스키모인의 경우 자기 오두막 안에서 의자에 앉아 오래 기다리며 영신들에게 줄기차게 기도한 뒤 신비스러운 빛을 획득합니다.
무당 후보자가 처음 빛을 체험하는 순간 그 자신이 들어앉아 있는 집이 갑자기 하늘로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맛봅니다.
이때부터 그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을 투시透視하여 너른 들판을 보는 것처럼 먼 앞길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멀리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먼 나라, 이상한 나라에 있든지 사자死者의 나라에 올라가 있거나 내려가 있거나 간에 이 땅을 떠난 영혼靈魂을 모조리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에스키모 무당의 무업巫業을 가능하게 하는 내부의 빛 체험은 다양한 고급 신비주의神秘主義와 가깝게 닿아있습니다.
고대 인도의 철학서 『우파니샤드Upanisads』(산스크리트어로 우파니샤드는 ‘스승 가까이 다가앉는다’는 뜻)는 ‘내부의 빛antar jyotih’을 아크만atman(자아)의 정수精髓로 규정합니다.
요가 술術에서, 특히 불교의 여러 유파에서 색깔이 다른 여러 가지 빛은 특정 명상에서 성공을 의미합니다.
티베트의 『사자死者의 서書』도 죽어가는 사람의 영이 죽음의 고통을 당할 때나 죽은 직후에 경험하는 듯한 빛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해탈解脫이라든가 윤회재생輪廻再生 같은 인간의 사후운명死後運命은 청정한 빛을 선택하는 부동심不動心에 달려있습니다.
기독교의 신비주의와 신학에서도 내부의 빛이 떠맡는 역할은 엄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