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족Goldi, 야쿠트족Yakut의 선무選巫
중국 헤이룽강黑龍江 주변 지역인 아무르Amur의 골디족은 여느 사람들 중에서 무당을 선택選擇하는 수호영신ayami과 수호영신守護靈神의 명을 받고 수호영신에 의해 무당에게 파견된 보조영신syvén을 뚜렷이 구별해서 생각합니다.
골디족은 무당과 무당의 수호영신의 관계를 복합적인 성적性的 정조情調(단순한 감각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로 설명합니다.
다음은 어느 골디족 무당의 보고입니다.
하루는 병상에 누워있는데 한 영신이 내게 다가왔다. 몸이 날씬했고 키는 반 아르신(71cm)밖에 되지 않았다. 얼굴 모양이나 차림새가 골디족 여자의 얼굴과 차림새에서 같았다. 영신이 내게 말했다.
“나는 무당들인 그대 조상들의 아야미ayami(守護靈神)이다. 내가 그대 조상들을 무당으로 세운 것이다. 이제 나는 그대를 가르치고자 한다. 늙은 무당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 여기에는 병자를 고칠 무당이 없다. 그러니 그대가 무당이 되어야 한다.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 마침 내게는 서방이 없으니 그대를 내 서방으로 삼겠다. 나는 그대에게 보좌영신들assistant spirits을 보내주겠다. 그대는 이 보좌영신들의 시중을 받아 병자들을 고쳐야 한다. 내가 그대에게 병 고치는 방법을 가르치고 그대를 도우리라. 우리가 먹을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줄 것이다.”
이때부터 여영신은 나를 찾아왔다. 나는 내 아내와 그러듯이 여영신과 동침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자식은 없다. 여영신은 산 위에 있는 오두막에서 혼자 살지만 자주 거처를 옮긴다. 때로는 노파의 모습을 하고 오고 때로는 이리의 모습을 하고 온다. 날개 달린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올 때도 있다. 날개 달린 호랑이 모습을 하고 오면 나는 호랑이 잔등에 오른다. 그러면 영신은 나를 등에 태우고 다니면서 많은 나라를 구경시켜준다. 나는 늙은 남자들과 늙은 여자들만 사는 산도 보았으며, 온통 젊은 남녀들만이 사는 마을도 보았다. 이들은 우리 골디족과 같아 보였다. 말도 골디어를 사용했다. 이들은 호랑이로 둔갑하기도 했다.
이제 내 아야미(수호영신)는 전같이 자주 오지 않는다. 내 아야미는 내게 세 보좌영신補佐靈神을 보내준 바 있다. 쟈르가jarga(표범), 둔토doonto(곰), 암바amba(호랑이)가 바로 이 영신들이다. 이들은 꿈을 통해 내게 왔는데, 요즘은 무업巫業 중에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나타난다. 이들 중 하나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아야미가 그로 하여금 내게 복종하게 만든다. 내가 무업을 행할 때 아야미와 이 보좌영신들이 내게 깃들인다. 크든 작든 이들은 연기나 안개처럼 나를 뚫고 들어와 내게 깃들인다. 아야미는 내 안에 있을 때면 언제나 내 입을 빌려 말한다. 나는 숙두sukdu(제물)를 먹거나 돼지 피(이것은 무당만이 마실 수 있고 속인은 여기에 범접치 못한다)를 마시지만 실제로 이런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은 내가 아니라 아야미 혼자서 먹고 마시는 것이다.
이 무당의 진술에서 성적性的 요소가 중요한 몫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야미가 단순히 무당과 성적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서방인 무당에게 몇 년 동안에 걸쳐 비의를 가르칩니다.
접신여행接神旅行을 통해 서방에게 종교적 직능을 가르쳐 무업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여영신女靈神과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고, 성적 관계와 상관없이 주술적呪術的, 종교적宗敎的 무력巫力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샤머니즘의 기본 요소는 성적性的 정조情調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성적 정조貞操의 교환交換이 있은 다음에 영신에 의한 무력巫力의 세습적世襲的 전달이 있게 됩니다.
이런 사실은 골디족 무당이 아야미에게 먹을 것을 바치는 행위로 추는 제의적인 춤을 통해 무당이 자기의 아야미가 바로 그때 자기에게 깃든다고 말하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느 무녀는 입문 시련 중에 성적 느낌을 체험했다고 말합니다.
야쿠트족의 설화說話에는 천상계天上界의 젊은 영신들인 태양, 달, 별들의 자식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어느 여자와 혼인하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야쿠트족의 말에 따르면 선남선녀의 모습을 한 영신abassy은 젊은 이성의 육체로 들어가 이 육체를 잠재우고 성적 관계를 맺습니다.
일단 영신에 들린 청년은 더 이상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청년들 중에는 평생 독신으로 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영신이 기혼 남자에게 깃들면 기혼 남자는 성기능을 잃어 아내와 동침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일은 야쿠트족에게 흔한 일이며 무당들에게는 반드시 일어납니다.
야쿠트족에게 선남선녀들과 영신들의 성적 관계는 일반적일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은 다른 많은 종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샤머니즘처럼 매우 복잡한 종교적 현상을 일으키는 원초적인 체험을 구성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야쿠트족의 샤머니즘에서 영신들이 맡는 역할은 부차적입니다.
무당이 꿈에 영신을 만나고 이 영신과 성적 관계를 맺으면 그 무당은 이를 매우 기분 좋게 여기고 바로 그날 자신이 환자의 치병治病 굿에 불려 나가게 될 것이며, 그 환자의 병을 고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꿈에 피투성이가 되어 환자의 영혼을 빨아먹는 영신을 보면 무당은 그 환자가 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환자 쪽에서 사람이 와서 불러도 온갖 핑계를 댈 뿐 따라 나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꾸지 못한 채 주름을 받을 경우, 무당은 정신을 집중시킬 수 없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해 허둥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