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을 수호하는 여영신들
무당과 무당의 천상계天上界 신처神妻의 관계를 설정해두어야 할 곳은 신화적 지평 안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무당을 성별하는 것은 이들 천상계의 신처가 아닙니다.
천상계 신처의 역할役割은 무당의 교육과정에서 그리고 접신체험 과정에서 무당을 돕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무당의 신비스런 체험에 등장하는 천상계 신처와 무당 사이에 성적 감정이 개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접신체험에는 그런 탈선이 있기 마련이고 신비적神秘的인 사랑과 육체적肉體的 사랑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이 변화의 메커니즘에서는 오해받기 쉬울 정도로 익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무속巫俗의 제의祭儀에 나타나는 에로틱한 요소는 무당과 천상계 신처와의 단순한 관계를 넘어선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천상계의 아내 혹은 남편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 아야미ayami(守護靈神)는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역할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제의적祭儀的 죽음과 재생再生의 입문적 드라마입니다.
재생再生이란 신병神病, 해체解體, 천상계상승天上界上昇, 지하계하강地下界下降 등을 말합니다.
무당이 아야미와 나누는 것으로 믿어지는 성적 관계는 무당이 수행하는 무업巫業에서는 그리 중요한 것이 못 됩니다.
그 이유는 첫째, 꿈속에서 성적으로 영신들에게 사로잡히는 것은 무당들만이 하는 경험이 아니고, 둘째, 특정 무의巫儀에 등장하는 성적 요소는 무당과 아야미와의 관계를 뛰어넘어 공동체의 성적 능력을 고무하기 위한 너무나도 유명한 제의祭儀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시베리아 무당에 대한 아야미의 보호행위保護行爲는 신화에서 영웅을 가르치거나 영웅에게 입문의례入門儀禮를 베푸는 요정妖精이나 반여신半女神들의 역할을 연상하게 합니다.
여기서 보호행위는 분명히 모권제母權制와 관련된 사고체계를 반영합니다.
여성 수호신은 무당에게 접신상태의 천상계 여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조영신들을 보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