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케니아 무당의 입문의례




남아메리카의 마치machi, 즉 아로케니아 무당의 입문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문자가 나무 혹은 껍질을 벗긴 나무둥치인 레웨rewe에 제의적祭儀的으로 오르는 것입니다.
이 레웨는 무업巫業을 나타내는 특별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치는 누구나 자기 집 앞에다 자기가 무당巫堂이라는 표지로 레웨를 세워둡니다.

이 의례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은 먼저 3m 길이의 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사다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홈을 여러 개 판 뒤 미래 무당의 집 앞에 세웁니다.
나무를 세울 때 올라가기 쉽도록 비스듬히 세웁니다.
이 신성한 사다리가 세워지면, 무당 입문자는 겉옷을 벗고 속옷차림으로 양가죽과 담요로 만든 침대에 눕습니다.
입문자가 누우면 늙은 무당이 카넬로 잎으로 입문자의 몸을 문질러 주술呪術이 입문자에게 들어갈 통로를 만듭니다.
그동안 의례에 참가한 여자들은 노래를 합창하면서 종을 울립니다.
제의적 마사지는 몇 차례 계속됩니다.
그러다 늙은 여자가 무녀 입문자에게 달려들어 젖과 배와 머리를 엄청난 입심으로 피가 나올 때까지 빱니다.
이 단계가 끝나면 입문자는 일어나 옷을 입고 의자에 앉는다. 노래와 춤이 하루 종일 계속됩니다.

다음날 제의는 절정에 이릅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늙은 마치들은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서서 차례로 북을 치며 춤을 춥니다.
이 절차가 끝나면 늙은 마치들과 입문자는 사다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차례로 사다리에 오릅니다.
입문자가 맨 먼저 오릅니다.
이 의례는 제물인 양이 도살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공동체의 무리는 무당의 집안에서 제공한 양이 도살되는 제단을 둘러싸고 원을 그립니다.
그러면 늙은 마치는 “인류의 주님이자 아버지시여,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이 짐승의 피를 아버지께 뿌립니다. 저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하는 식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짐승 중 한 마리가 도살되면 그 심장은 카넬로 가지에 걸립니다.
이어서 음악이 시작되고 무리는 레웨를 둘러쌉니다.
이윽고 시작되는 잔치와 춤판은 밤새도록 계속됩니다.

새벽이 되어 입문자가 다시 나타나면, 북을 들고 나온 마치는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마치 가운데 몇 명은 접신상태에 듭니다.
그중 하나는 눈가리개를 하고 백수정 칼을 손으로 더듬어 입문자의 손가락과 입술에 상처를 내고는 자기 손가락과 입술에도 비슷한 상처를 낸 다음, 여기에서 흐른 피를 입문자의 상처에서 나온 피와 섞습니다.
이 절차에 이어 몇 가지 절차가 더 이어지면, 젊은 입문자는 춤을 추고 북을 두드리면서 레웨에 오릅니다.
늙은 여자들은 그 뒤를 따릅니다.
그러고는 레웨에 나 있는 홈을 딛고 자리를 잡습니다.
두 후원자가 발판 위에 선 입문자의 양쪽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자리 잡은 이들은 입문자의 몸에서 푸른 잎으로 만든 목걸이와 피에 젖은 양모피를 벗겨 관목가지에다 내겁니다.
이 목걸이와 양모피는 성별된 것으로 어느 누구도 여기에 손 댈 수 없습니다.
성별된 이것을 파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세월뿐입니다.
이 절차가 끝나면 무당의 무리는 레웨에서 내려옵니다.
입문자는 뒤에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내려옵니다.
입문자의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무리는 함성을 지르면서 성별된 이 무당을 반깁니다.
이 순간은 완전히 승리와 도취의 도가니요, 글자 그대로 난장판이 됩니다.
입문의례 과정에서 입은 상처는 일주일 내에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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