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야크족Ostyak, 유라크족Yurak, 사모예드족Samoyed의 무의
오스티야크족Ostyak, 유라크족Yurak, 사모예드족Samoyed 무당의 무가巫歌에서는 병자를 위한 접신 여행의 줄거리가 상세하게 다뤄집니다.
그러나 이런 무가는 치료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계없이 노래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무가에서 무당은 자신이 하는 고공高空의 경험을 뽐내고 있는데, 병자의 영혼을 탐색하는 작업이 뒤로 밀려나거나 심지어는 잊어져버리는 인상을 줍니다.
그 이유는 무가의 주제가 무당 자신의 접신 경험으로 옮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무당이 이루어내는 모험 이야기에는 본이 되는 모델, 특히 무당의 입문적인 지하계地下界 하강下降 여행과 천상계天上界 상승上昇 여행의 모델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무당은 하늘에서 자신을 위해 특별히 내려준 밧줄 덕분에 하늘로 오를 수 있었다느니, 자기 앞을 가로막고 있던 별들이 어깨 너머로 밀려 가더라느니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하늘에 오른 무당은 배를 타고 바람보다 빠른 속력으로 대지로 내려옵니다.
여기에서 그는 날개 달린 악령의 도움을 받아 지하계로 내려갑니다.
지하계는 몹시 춥습니다.
그래서 무당은 어둠의 영신인 아마Ama나 자기 어머니 영신에게 겉옷을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굿판에 있는 사람 하나가 자기 겉옷을 무당의 어깨에 걸쳐줍니다.
이윽고 지상으로 돌아온 무당은 굿판에 모인 사람들의 미래를 예언한 뒤 다음 병자에게 병을 일으킨 악령을 자기가 쫓아냈다고 말합니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구체적인 지하계 하강이니 천상계 상승을 이루어낸 무당의 접신 자체가 아니라 신화적인 기억이 풍부하게 담긴 무당의 사설입니다.
즉 질병의 치료 자체보다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경험을 그 전제로 안고 있는 듯한 사설이 문제인 것입니다.
무당들 중에는 환각幻覺 중에 접신 여행을 하는 무당도 있습니다.
무당은 순록 모습을 하고 저승으로 들어가는 보조영신들을 보고는 이들의 모험을 사설로 엮어냅니다.
사모예드족 무당이 벌이는 무의의 경우 보조영신은 다른 시베리아 부족 이상의 종교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무당은 치병 굿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의 보조영신과 접촉해 병의 원인을 알아냅니다.
이 질병이 절대신 눔Num이 보낸 것이라면 무당은 치병 굿을 거절합니다.
이때 무당의 보조영신은 천계로 올라가 절대신 눔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사모예드족 무당도 특정의 상징적 문양이 새겨진 막대기를 이용해 점을 칩니다.
무당은 막대기를 공중으로 던져 올리고 그 막대기가 땅에 떨어지는 모양을 보고 미래를 읽습니다.
이들은 무속적巫俗的인 곡예曲藝를 펼쳐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을 묶게 하고는 스스로 영신들을 부른 뒤 (이때 이들의 천막에서는 영신들이 내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림) 순식간에 속박에서 풀려나는 기술을 구경꾼들에게 보여줍니다.
때로는 칼로 자신을 찌르기도 하고 자기 머리를 몹시 때리기도 합니다.
시베리아의 그 밖의 지역과 심지어는 아시아 이외 지역의 무당에게서도 이런 곡예의 기술이 자주 목격됩니다.
이런 무당의 행동은 회교 탁발승의 행동과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당은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특권을 누리기 위해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보이는 이적은 무당이 벌이는 굿과 같은 뿌리를 지닙니다.
즉 속俗의 조건을 파기함으로써 가능해지는 새로운 상태를 실현시키자는 것입니다.
무당은 기적을 가능케 함으로써 자기 체험의 진실성을 증명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