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의 상승의례
터키, 몽고의 종교, 특히 자작나무가 지니는 의례적 중요성과 관련해서, 일곱 개 혹은 아홉 개의 눈금이 새겨진 자작나무나 기둥은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우주수를 상징합니다.
자작나무나 기둥을 오름으로써 무당은 최고천最高天에 올라 천신天神 바이 윌갠Bai Ülgän을 만납니다.
바라문교Brahmanic(브라만교라고도 하며, 힌두교 및 인도 종교의 바탕이 된 베다 시기에 만들어져 베다교 혹은 베다브라만교라고도 부름) 의례에서도 이러한 상징이 발견됩니다.
이 상징 역시 신들의 나라로의 의례적 상승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제물이 놓일 자리는 “오직 한 군데, 마지막 한 군데 ... 결국 하늘밖에 없다.” “저승을 건너는 배가 바로 제물이다.” “모든 제물은 하늘을 향하는 배이다.”
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두로하나durohana, 즉 “어려운 상승”인 세계수 오르기 의식입니다.
희생제의 기둥인 유파yupa는 우주수와 동일시되는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이 나무는 공희제주供犧祭主 자신이 벌목수伐木手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가 몸소 고릅니다.
이 나무가 벌목되는 동안 공희제주는 나무를 향해 “하늘을 쳐다보지 말라! 대기를 다치지 말라!” 하고 외칩니다.
이때 희생제의 기둥은 일종의 우주의 기둥이 됩니다.
그래서 공희제주는 “숲의 주主인 바나스파티Vanaspati시여, 이 땅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소서” 하고 외칩니다.
이 우주의 기둥을 이용하여 공희제주는 혼자서 또는 신처神妻와 함께 하늘로 오릅니다.
우주의 기둥에 사다리를 대면서 공희제주는 신처에게 말합니다.
“아내여, 와서 하늘로 오릅시다!”
그러면 신처는 “오르시지요!” 하고 대답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의례적인 대사를 세 차례 주고받습니다.
기둥 꼭대기까지 올라간 공희제주는 새가 날개를 펴듯 기둥 꼭대기에 손을 대고 두 팔을 벌리고 소리칩니다.
“우리는 하늘에, 신들에게 이르렀다. 우리는 이로써 불사不死를 얻었노라!” “진실로 공희제주는 이를 천계에 오르는 사다리나 다리로 삼았거니.”
바라문 경전에 “나무를 오르는” 사례가 자주 나오는데, 이 나무 오르기는 영적인 상승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그 의미가 일목요연一目瞭然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상징은 민간전승에서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승은 석가의 탄생 설화에서도 발견됩니다.
『중아함경中阿含經Majjhima-nikáya』에 따르면 “석가는 태어나는 순간 ... 두 발로 서서, 북쪽을 향해 일곱 걸음을 옮겨 놓는다. 햇볕을 가리기 위해 세우는 큰 양산인 흰 일산日傘을 머리 위로 거느린 채 그는 사방을 보고는 황소 우는 소리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귀한 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선한 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연장자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태어나는 것이니 금후로 나를 대신할 새로운 존재는 없다.’”
이 일곱 걸음은 석가를 이 세계의 정점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최고천最高天에 오르기 위해 의례용 자작나무에 새겨진 일곱 개 혹은 아홉 개의 눈금을 타고 오르는 알타이 무당처럼, 석가도 천상계 7천에 대응하는 일곱 개의 우주 전 단계를 상징적으로 뛰어넘습니다.
여기에서 고대의 무당적인 그리고 베다 시대의 상징적 천계상승의 우주론적 도식이 인도 지복천년의 형이상학적 사색思索의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석가의 일곱 걸음이 지향하는 것은 더 이상 베다 시대의 “신들의 세계”나 “영생”이 아닙니다.
석가의 일곱 걸음으로 지향하는 세계는 인간조건을 초월한 곳에 존재합니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귀한 자”라는 표현은 그의 초공간성을 의미하고,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연장자”라는 표현은 그의 초시간성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우주의 정상에 도달함으로써 석가는 “세계의 중심”을 획득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창조행위가 이 중심(정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석가는 세계가 시작되던 시대와 동시대인이 되는 것입니다.
『중아함경』이 언급하는 7천天 개념의 기원은 바라문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개념은 알타이와 시베리아의 우주론적 개념에 영향을 끼친 바빌로니아 우주론에서 온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러나 심오하게 내면화된 형태이기는 하나 불교 역시 9천이라는 우주론적 도식을 알고 있었습니다.
불교의 9천의 개념에 따르면 처음 4천은 즈하나스(선종禪宗jhanas), 다음의 4천은 사타바사스(유정거有情居sattavasas) 그리고 마지막 1천은 니르바나(열반涅槃Nirvana)를 상징합니다.
이들 천계에는 각기 불교의 여러 신들이 투영되어 있으며, 이러한 신들은 각기 요가적 명상의 단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알타이 무당이 최고천인 9천에 오르면 여기에는 바이 윌갠이 있습니다.
물론 불교에서 중요한 것은 상징적인 천계상승이 아니라 명상을 통해 도달하는 정신의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탈解脫에 이르는 걸음걸이입니다.
불교의 승려들은 생전에 수행한 요가의 단계에 따라 사후에 거기에 맞는 천계에 듭니다.
그러나 석가 자신은 최고천인 열반에 드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