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의 주술적 비상




바라문교의 공희제주供犧祭主는 제의적으로 사다리를 오름으로써 천계에 오르며, 석가는 상징적으로 7천을 가로지름으로써 우주를 초월하고, 불교의 요가 행자는 명상을 통해 그 성격이 완벽한 영적 상승을 체현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모두 유형론적類型論的으로 동일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기 자신이 존재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속계俗界에서, 이러한 행동이 어느 정도까지 천계상승이라는 샤머니즘적 문화전승의 부류에 들어갑니다.
고대의 인도인 또한 천계상승과 주술적 비상을 가능하게 하는 접신의 경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문헌으로 바라문교의 근본 경전인 4베다 중 첫 번째 문헌인 『리그 베다Rig Veda』(리그는 성가聖歌 베다는 경전이란 뜻임)에 나오는 장발長髮kesin의 ‘접신한 이 muni’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점신의 성덕聖德에 힘입어 우리는 바람 위에 올랐다! 보라, 중생들이여, 접신의 경지에 들어있는 우리의 모습을! ... 우리 접신한 자들은 바람의 말馬, 태풍신 바유의 친구, 신성으로 드높여진 무리를 ... .”
여기서 알타이 무당이 자기의 무고를 ‘말馬’이라고 부른다는 점, 부르야트족Burjat의 이야기에서 말머리 모양을 새긴 지팡이(이 지팡이 또한 ‘말’로 불림)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고에 의한 접신상태, 말머리가 새겨진 일종의 목마인 지팡이를 타고 도달하는 접신상태는, 환상의 말을 타고 천계를 달리는 상태와 동일시됩니다.
비非아리아계 인도인의 경우에도 주술사는 아직까지도 점신무를 출 때 목마나 말머리가 새겨진 지팡이를 이용합니다.

『리그 베다』의 같은 찬가에 “무니는 신들(의 힘)을 보증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접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고도의 정신적 가치를 지니는 일종의 신비주의적 빙의상태를 말하는 듯합니다.
무니는 “동서의 양대양兩大洋에 살며 아프사라사스(천녀天女Apsarasas)와 간다라바스(건달파乾闥婆Gandharvas) ... 그리고 야수의 길을 간다.”
바라문교 최고 네 경전 가운데 네 번째의 것인 『아타르바 베다Atharva Veda』(나머지 셋은 『리그 베다』, 『사마 베다』, 『야주르 베다』)는 고행정신의 불가사의한 힘, 즉 타파스tapas를 터득한 제자들을 칭송하여 “이들은 한순간에 동해에서 북해로 간다”고 쓰고 있습니다.
이 거인적巨人的인 체험은 그 근원이 무당의 접신으로서 불교에도 남아 요가 행자의 기술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인도의 민간신앙民間信仰과 신비주의 기술에서 상승上昇과 주술적呪術的 비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중으로 솟아올라 새처럼 날고 눈 깜짝할 사이에 먼 거리를 가고 그리고 사라지는 기술은, 불교와 힌두교가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인 아라한阿羅漢과 주술사 혹은 왕에게 부여하는 주술적 권능이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왕, 주술사의 전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기적의 호수인 아나바타프타(청량지淸凉池Anavatapta)에는 하늘을 나는 초자연적超自然的인 힘을 지닌 사람만이 이를 수 있습니다.
석가와 고승高僧은 일순간에 청량지를 다녀왔습니다.
이는 리시스(타인他人rishis)이 하늘을 날아 북방에 있는 신비한 신의 나라인 스베탓비파(백주白洲Svetadvipa)에 다녀왔다는 힌두교 설화와 동일합니다.
그 나라가 “더럽혀지지 않은 땅”, “극락極樂”의 의미를 지닌 신비의 나라, 비법秘法의 전수자들만이 가까이 갈 수 있는 “내적 공간”과 관계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청량지나 백주 혹은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에는, 요가를 통해서도, 금욕주의를 통해서도 혹은 명상을 통해서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극락은 나름의 다양한 존재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 경전에서는 가마나(승천지행昇天之行gamana)의 주술적 능력이 네 가지 있다고 전하는데, 그중에 으뜸가는 능력이 새처럼 나는 능력입니다.
철학적 특색에 관한 금언을 수록한 요가의 근본 경전으로 400-450년에 편찬된 4장 194경으로 구성된 『요가 수트라Yoga sutra』의 편집자 파탄잘리Patanjali는 요가 행자가 할 수 있는 시디스(성취成就siddhis) 가운데 하나로 공중을 나는 힘을 꼽습니다.
고대 인도의 개서사시 『마하바라다Mahabharata』에서 현자賢者인 나라다Narada는 항상 이 ‘요가의 힘’으로 하늘로 오르거나 ‘세계의 중심’인 메루 산 꼭대기에 이르거나 합니다.
여기서 나라다는 멀리 떨어진 우유의 바다나 신의 나라 백주를 내려다보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요가적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가 행자는 자기가 마음 먹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그러나 『마하바라다』에 기록되어 있는 또 다른 전승은 이미 늘 구체적일 수는 없는 진정한 신비주의적 상승과 환상일 뿐인 주술적 비상을 구별합니다.
“우리도 하늘로 날아 올라가거나 갖가지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다. 그러나 마야야(환상mayaya) 속에서 그렇게 한다.”

주술적 비행이라는 비의秘儀가 인도의 연금술鍊金術에서도 엿보입니다.
이러한 주술적 비행 능력이 소승불교에서 수행의 최고위에 오른 사람인 아라트(아나한阿羅漢arhat)들에게는 보편적입니다.
심지어 불교의 이상 인간형인 아라한트arahant라는 명사가 실론어Singhalese로 ‘모습을 감추다’, ‘일순간에 이동하다’라는 뜻의 라하트베rahatve라는 동사의 어원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요가적 수단에 의해 초월적 힘을 획득하고 최고의 원리와 합일을 실현하는 방법으로서의 탄트라힌두교Tantric Hinduism의 요정 주술사인 다키니dakini가 몽고에서는 ‘공중을 나는 여자’, 티베트에서는 ‘천상으로 오르는 여자’로 불립니다.
주술적 비행이나, 사다리 및 밧줄을 이용한 천계상승 모티프는 티베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티베트의 이러한 모티프를 반드시 인도로부터 차용한 것이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인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본포Bon-po 전승이나, 여기에서 유래한 많은 전승에서도 이러한 모티프가 검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모티프는 중국의 주술적 비행이나 민간전승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됩니다.
이러한 모티프는 고대세계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기도 합니다.

무니의 상승과 바라문교 의례의 상승은 그 경험적 성격에서 구별됩니다.
무니의 상승은 시베리아 무당의, 접신적接神的 것임이 분명한 무의의 탈혼망아脫魂忘我(ecstasy)에 견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접신체험이 바라문교 공희제의 일반적 이론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무당의 탈혼망아가 시베리아나 알타이 종교의 우주론적ㆍ신학적 체계 속에 교묘하게 흡수되어 있는 형국과 비슷합니다.
두 가지의 상승은 그 체험의 강도에서 서로 다른데, 심리적心理的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강도가 어떻든 접신체험은 세계적으로 분포한 상징체계를 통해 전파되었으므로 접신체험이 기왕에 존재하던 주술적ㆍ종교적 체계로 함몰되어간 범위는 확인이 가능합니다.
주술적 힘은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샤머니즘 이념으로부터 포괄적인 신학적, 우주론적 총체 안에서 자리매김된 것이라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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