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상승天界上昇



성도成道하고 나서 처음으로 고향 카필라바스투(迦毘羅衛城가비라위성)로 돌아온 석가는 몇 가지 ‘기적적 권능’을 행사해보였습니다.
친인척들에게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보여주고 이들을 불교로 회심回心하도록 하기 위해 그는 하늘로 치솟아 자기 육신을 토막 낸 뒤 머리와 사지를 땅바닥으로 떨어드리고는, 눈이 휘둥그래진 친인척 앞에서 이것들을 다시 모아 온전한 육신이 되게 했습니다.
아스바고사Asvaghosa(馬鳴尊者마명존자)의 기록에도 남아있는 이 기적은 인도 주술 전통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대의 주술 전통은 이미 바라문 행문파行門派(fakirism)의 이적異跡이란 모습으로 정착해 있었습니다.
바라문 행자의 유명한 밧줄 마술은, 밧줄이 하늘로 솟아오르다 그 끝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스승이 젊은 제자를 밧줄을 타고 오르게 만드는데, 제자 역시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이때 스승이 공중으로 칼을 던지면 제자의 사지는 하나씩 차례로 땅에 떨어집니다.

인도에서 역사가 유구한 이 밧줄은 두 가지의 무속의례, 즉 악령에 의한 미래 무당의 입문의례의 육신 해체와 무당의 천계상승에 견주어집니다.
밧줄 마술은 인도 바라문 행자들의 장기長技가 되고 있지만 이러한 마술은 중국, 자바, 고대 멕시코, 심지어 중세의 유럽에도 있었습니다.
유럽의 경우 13세기 이후의 많은 텍스트가 이와 같은 마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텍스트에 따르면 기적을 연출하는 것은 주로 요술사나 주술사들인데, 이들은 무당이나 요가 행자처럼 몸을 사라지게 하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바라문 행자의 밧줄 마술은 무당에 의한 천계상승의 한 변형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당의 천계상승은 상징적입니다.
왜냐면 무당의 육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천상계로의 여행은 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사다리의 상징체계와 같이 밧줄 마술 또한 천상계와 지상계 사이의 교통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상당히 역사가 길고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문화전승입니다.
이러한 전승은 인도에서도 티베트에서도 발견됩니다.

티베트의 경우 밧줄이 지닌 의례적儀禮的ㆍ신화적神話的 기능은 상당히 많은 전승, 특히 불교 이전의 전승에 남아있습니다.
초대 티베트 왕 냐치 첸포는 무탁이란 밧줄을 타고 내려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신화적 밧줄은 왕릉에도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왕이 사후에 다시 밧줄을 타고 천상으로 올라갔음을 의미합니다.
티베트인의 신앙에 따르면 고대의 통치자는 죽는 것이 아니라 천상으로 올라간 데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승천의 개념은 일종의 실낙원의 기억을 일깨웁니다.

탄트라교와 라마교 의례에서 두개골과 여성이 맡는 역할에 관해서는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이른바 해골춤은 치얌acham이란 드라마의 줄거리에서 중요한 몫을 합니다.
치얌에 해골춤이 등장하는 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상태인 바르도bardo 상태에 있는 수호신령의 무서운 이미지에 길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치얌은 일종의 입문의례입니다.
왜냐면 드라마 자체가 사후의 체험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해골 모습을 한 티베트의 의상과 가면은 중앙아시아 및 북아시아 무당의 의상과 흡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도에서 티베트로 전해진 대승불교가 티베트 고유 신앙과 동화해서 발달한 라마교Lama의 영향으로 짐작됩니다.
라마교의 영향은 시베리아 무당의 의상, 장신구, 북의 모양에서도 발견됩니다.
이러한 영향은 동물의 뼈를 신성시하고 그래서 인간의 뼈도 신성시하는 유서 깊은 관념체계가 있었음을 알게 해줍니다.

티베트에는 츄라고 하는 탄트라 의례가 있으며, 무당적입니다.
츄 의례는 악령들에게 육신을 내맡겨 살을 파먹게 하는 의례입니다.
이 의례는 악령과 조상영신들에 의한 미래 무당의 입문의례적 육신 해체 의식을 상기시킵니다.
인간의 해골로 만든 북소리와 인간의 대퇴골로 만든 피리소리에 따라 춤이 시작됩니다.
이로써 의례 당사자의 육신을 먹을 영신들에 대한 초혼招魂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명상의 힘이 여신을 부르면 여신은 맨 칼을 휘두르며 나타납니다.
여신은 제물이 된 의례 당사자의 머리 위로 뛰어올라 그 머리를 자르고 몸을 난자합니다.
그러면 악령과 야수들이 달려와 경련이 가시지 않은 제물의 살점을 먹고 피를 마십니다.
이때 의례를 집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부처가 전생前生에 주린 짐승과 주린 아귀에게 자기 살을 먹게 했다는 이야기가 기록된 「본생담本生譚」(Jatakas쟈타카스)와 관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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