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에게 주어진 생일선물




쉰 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인슈타인은 사회적 명성으로부터 벗어난 조용한 생활을 원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를 찾아낸 유일한 신문이었다.
신문의 제목은 “생일날 숨어있던 아인슈타인을 찾아내다”였다.
전 세계에서 선물과 축하편지가 쏟아졌다.
그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보통 사람들로부터 온 선물이었다.
어느 여성 재봉사는 시를 지어 보냈고, 몇 푼의 동전을 모아 그에게 담배를 사서 보낸 실업자도 있었다.
실업자의 선물을 받은 그는 눈물을 흘렸고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베를린 시는 그에게 시청 소유의 대규모 호반 소유지에 있는 시골집에서 평생 동안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곳에서 은둔하면서 나무보트를 타고, 고용함 속에서 방정식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아인슈타인은 베를린 시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고전적인 양식의 그 집은 하벨 강의 호숫가에 있는 블라도브 마을 근처 공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을 살펴보러 갔던 엘자는 그 땅을 시청에 팔았던 귀족 부부가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곳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그들이 옳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들을 내보낼 수가 없었다.

베를린 시는 아인슈타인이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그에게 그 땅의 다른 부분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것도 시의 구매협약을 어기는 것이었다.
오히려 원래 소유주는 압력과 소문 때문에 그 땅에 집을 짓는 것을 더 강하게 반대하게 되었다.
그런 소식은 신문의 1면에 소개되는 부끄러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특히 세 번째 대안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더욱 그랬다.

마침내 아인슈타인이 땅을 선택하면 시청이 그 땅을 구입해주기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더 멀리 떨어진 포츠담 남쪽의 카푸트라는 곳에 있는 친구 소유의 땅을 골랐다.
그곳은 하벨 강과 숲 사이에 있는 전원지역이었고 아인슈타인은 그곳을 좋아했다.
시장은 아인슈타인의 쉰 번째 생일선물로 그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2만 마르크를 쓸 수 있도록 승인해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어느 젊은 건축가가 주택을 설계했고, 아인슈타인은 근처에 있는 작은 텃밭을 구입했다.
그런데 정치가 끼어들었다.
의회에서 우익의 독일국민당이 이 결정에 반대하면서 투표를 지연시키고 전체회의의 의제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이 개인적으로 논쟁의 초점이 될 것이 분명해졌다.

아인슈타인은 우스운 기분으로 선물을 거절하는 편지를 썼다.
그는 시장에게 “권력기관은 느린 속도로 일하지만 인생은 매우 짧습니다. 내 생일은 이미 과거가 되었으며, 선물을 거절하겠습니다.”
다음 날 『베를리너 타게블라트』에는 “공식적 망신 완성/아인슈타인 거절”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카푸트 지역을 좋아하게 된 아인슈타인은 땅을 구입해서 설계해두었던 집을 짓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그 땅을 구입했다.
엘자는 “우리가 땅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저축한 돈을 모두 써버렸다”고 불평했다.

그들이 지은 집은 다듬은 나무판으로 내부를 장식하고 바깥에는 칠을 하지 않은 널빤지를 사용한 단순한 것이었다.
큰 창을 통해 하벨 강의 고요한 모습이 보였다.
유명한 바우하우스 가구디자이너인 마르셀 브로이어가 실내장식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인슈타인은 “끊임없이 기계 공작실이나 병원 수술실을 떠올리게 해주는 가구 위에 앉아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신 베를린 아파트에서 쓰던 가구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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