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하만수於羅睱萬壽와 강남조선江南朝鮮
무가巫歌를 시작할 때 ‘어라만수’를 하는데, 그 발음을 한자로 옮기면 ‘어라하만수於羅睱萬壽’이며, 이는 백제 때의 풍속이 전래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제의 고유어에 왕을 어라하於羅睱라 하고, 왕후를 어륙하於陸何라 하는데, 당시 무격巫覡이 왕과 왕후의 장수를 노래로 ‘어라하만수, 어륙하만수’라 했으며, 이는 “우리 임금님 만세, 우리 왕비님 만세”란 뜻입니다.
조선시대 광해군光海君 때 문인 유몽인柳夢仁이 『어우야담於于野談』을 지었는데, 여기서 이르기를 “지금 무격들이 반드시 ‘아왕만수’를 부르는 것은 요양遼陽, 심양瀋陽 지방으로 이주한 고려 유민들이 옛날의 왕을 축수祝壽하는 풍속”이라 했으니, 대개 왕을 어라하라 한 것과 그 뜻이 서로 부합됩니다.
무가巫歌는 무당巫堂이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신의 행적, 인간과의 대화, 신의 찬양, 인간의 바람 등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무가巫歌에 강남조선江南朝鮮이란 말이 있습니다.
대개 무당들은 무가에서 강남이라는 말을 많이 습니다.
예를 들면 천연두의 신을 ‘강남호구별성마마江南戶口別星媽媽’라 하는 것으로 무당들의 용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중국의 강남 일대는 옛날의 여묘黎苗의 유족遺族들이 많아, 풍속은 무격巫覡을 숭상하고 귀신鬼神 섬기기를 좋아했습니다.
또 구려九黎의 왕 치우씨蚩尤氏는 탁록涿鹿에 도읍하고, 옛날 구이九夷의 땅과 연접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무속巫俗은 치우蚩尤의 유풍遺風이 전해진 것으로 보이며, 무당이 강남이라는 말을 부르는 것도 유풍으로 보입니다.
여묘黎苗는 구려九黎와 삼묘三苗. 상고시대 중국 남방에 거주하던 종족명입니다.
구려가 삼묘가 되었고, 삼묘가 다시 서융西戎이 되었습니다.
치우씨蚩尤氏는 다섯 가지 병기兵器를 발명한 전쟁의 신이며, 구려의 군장이고 삼묘의 조상입니다.
치우씨蚩尤氏는 황제皇帝와 패권覇權을 다투다 패배하여 죽임을 당했습니다.
탁록涿鹿은 지금의 중국 하북성 탁록현 동남부로, 치우가 황제에게 죽임을 당한 곳입니다.
구이九夷는 하, 상, 주 시대 동방에 있던 아홉 이민족으로 견이, 우이, 방이, 황이, 백이, 적이, 원이, 풍이, 양이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