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세계, 월출세계, 사해세계 그리고 만신




무가巫歌에 “일출세계日出世界, 월출세계月出世界, 사해세계四海世界, 조선朝鮮의 한양漢陽은 무학無學과 나옹懶翁 혜근慧勤이 터를 점쳐서 정하고 5부五部를 두었으며, 종묘를 건립하고 사직을 세웠으며, 궁궐을 건축하고 관서를 설립했다”고 전합니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자초自超(1327-1405)의 호가 무학無學입니다.
무학無學은 고승高僧으로 중국 당唐나라의 선승 임제선사臨濟禪師(?-867)의 선풍禪風을 도입하여 고려 불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나옹懶翁 혜근慧勤(1320-76)의 제자이며, 왕사王師로 봉해지는 등 태조太祖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태조의 꿈풀이를 통해 왕이 될 것을 예언했다든지, 한양 정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양 정도 과정에서 무학無學은 물론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이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

서울지역에서 채록된 「진오귀 무가」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습니다.
해 뜬 세계 달 뜬 세계 사해 세계 한양 조선국 내 설입設立 배판配判 하옵실제 터 잡으시기는 무웅 나웅이 지으신 나라로 한성부 오부장내五部掌內 경덕궁 창덕궁 경의궁 종묘사직 위툭을 받아 왔으니” 등의 말이 있습니다.
대개 조선의 태조太祖가 도읍都邑을 정할 때 왕사王師인 무학無學이 이를 점쳐서 한양에 도읍함에 따라 부서가 정비되고 사해가 한집 같고 일월이 명랑하다는 말은 태평의 기상을 형용한 것으로, 이로부터 무녀가 노래하고 송축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일출세계, 월출세계 등의 말은 신라시대에 일월신日月神을 숭배하던 옛 풍속風俗이 무가巫歌에 전해진 것입니다.
신라에서는 정월 원단元旦(설날 아침)에 일월신日月神을 제사했습니다.

무가巫歌에 만신萬神이란 말이 있으며, 대개 우리 풍속에서는 무당을 일컬어 만신이라 합니다.
만신이란 명칭의 유래는 오래되었으니, 신선에 관한 책의 제목 『포박자』에서 “황제黃帝가 동쪽으로 청구靑丘에 이르러 풍산風山을 지날 때 자부紫府 선생先生을 뵙고 「삼황내문三皇內門」(도교서적)을 받아 만신萬神을 소집하여 검열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선가仙家의 말인데, 일이 막연漠然하여 믿기에 충분치 않지만 연구할 가치는 있으니, 만신이라는 동이東夷 민족民族의 고대 신사神事의 기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부紫府 선생先生이라는 것도 신들에 대한 제사를 주관하는 무당으로 추정되는데, 이익李瀷은 『성호사설』에서 “이른바 신선神仙이란 신을 잘 섬기는 자이다”라고 했으며, 청구靑丘를 조선朝鮮이라고 했습니다.
이로 미루어 조선의 단군檀君은 자부 선생의 계통으로 보입니다.
단군檀君이란 제단을 설치하고 천신에게 제사했으므로 생긴 명칭입니다.
중국인이 동방을 가리켜 신선神仙이 사는 신선의 소굴, 신들의 집(선굴신택仙窟神宅)이라 했는데, 그 근거가 있습니다.
따라서 만신萬神이란 명칭이 무축巫祝에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