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降神
무축巫祝의 노래에 ‘강림도령降臨徒領’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교의례佛敎儀禮에서 나왔습니다.
불교에서는 의식을 집전하는 승려가 의문儀文을 염송하면서, 불보살佛菩薩이 도량[도장道場]에 강림하여 이 공양 받으시기를 청합니다.
무속巫俗에서는 이 도량을 와전訛傳하여 도령徒領이라 했습니다.
도령이란 신라 때 화랑花郞이 무리를 수백 혹은 수천을 거느렸으므로 이를 도령이라 한 것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의 악지樂志에 도령가徒領歌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풍습에 귀한 집안의 묘세卯歲의 동자를 도령이라 하는 것은 신라 때의 말이 전해진 것입니다.
또 요즈음 떠돌아다니는 말 가운데 “산의 으뜸은 곤륜산崑崙山이요, 물의 으뜸은 황하수요, 아이들의 으뜸은 강림도령”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무가가 와전된 탓으로 도량을 도령徒領이라 이해한 것입니다.
강림도령降臨徒領은 일직사자日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와 함께 다니면서 저승으로 인간을 잡아가는 저승사자로 성격이 몹시 포악하다. 강님도령, 강임도령, 강님사제라고도 합니다.
악지樂志는 삼국시대의 음악 기사를 정리한 것으로 『삼국사기』 권 32에 있으며, 도령가徒領歌를 진흥왕振興王 때의 작품이라 했습니다.
묘세卯歲의 의미를 알 수 없으나, 20세 안팎의 젊은이를 뜻하는 묘년妙年, 묘령妙齡과 같은 뜻으로 짐작됩니다.
곤륜산崑崙山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서방의 신성한 산으로 서왕모西王母가 살고 불사의 물이 흐르는 곳으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