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화상法祐和尙
무녀巫女가 굿을 할 때면 한 손으로는 금속방울을 흔들고 한 손에는 그림 부채를 가지고, 웅얼웅얼 주문을 외우고 빙글빙글 춤을 추면서, 불타佛陀를 부르고 또 법우화상法祐和尙을 부릅니다.
여기에는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 지리산智異山의 엄천사嚴川寺에 법우화상法祐和尙이 있었는데, 불법佛法의 수행修行이 대단했습니다.
하루는 한가로이 있는데, 갑자기 산의 개울이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물이 불어난 것을 보고, 물이 흘러온 곳을 찾아 천왕봉天王峯 꼭대기에 올랐다가 키가 크고 힘이 센 여인을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스스로를 성모천왕聖母天王이라 하면서 인간세계에 유배流配되어 내려왔는데 그대와 인연이 있어 물의 술법術法을 사용하여 스스로를 중매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부부가 되어 집을 짓고 살면서 딸 여덟을 낳았고 자손이 번성했습니다.
이들에게 무당의 술법을 가르쳤는데, 금속방울을 흔들고 그림 부채를 들고 춤을 추면서 또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창하고 법우화상을 부르면서 방방곡곡坊坊曲曲을 다니면서 무당의 일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세상의 큰 무당은 반드시 한번 지리산 꼭대기로 가서 성모천왕에게 기도하고 접신接神을 한다고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엄천사嚴川寺는 ‘엄천嚴川의 북안北岸’에 있고, 엄천은 ‘함양군의 남쪽 25리에 있으며 용유담의 하류’라 했습니다.
엄천사는 법우화상法祐和尙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천왕봉天王峯은 지리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915m입니다.
고려 후기의 재상宰相으로 충선왕忠宣王의 개혁정치改革政治에 동참한 박전지朴全之(1250-1325)의 「용암사중창기龍巖寺重創記」에 지리산智異山의 산신山神 성모천왕聖母天王이 언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