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신, 성주신, 토주신



예禮에 오사五祀가 있으니, 2월에 호戶를 제사하고, 5월에 부엌을 제사하고, 6월에 땅을 제사하고, 8월에 문門을 제사하고, 11월에는 우물을 제사했습니다.
이로 미루어 집에는 호신戶神이 있고, 부엌에는 조신竈神이 있으며, 땅에는 토신土神이 있고, 우물에는 우물신이 있으니, 집안 내에 신이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들을 모두 가택신家宅神인 것입니다.
한국 풍속에서 집집마다 신의 이름으로 성주신城主神, 토주신土主神, 제석신帝釋神(집안사람들의 수명, 곡물, 의류 및 화복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업왕신業王神, 수문신守門神(혹은 문신門神), 조왕신竈王神 등이 있었습니다.

업왕業王이란 재신財神을 말합니다.
성주城主란 가택家宅의 신神을 모두 관할하는 신의 명칭名稱입니다.
민속民俗에서 10월(10월을 상달이라고 함)에 무당을 시켜 기도하는 것을 안택安宅이라 합니다.
안택신사의 한 부분으로 성주석이 있으며, ‘성주받이 굿’이라고도 하는데 성주신을 받들어 위안慰安하는 일입니다.
성주석城主釋은 속칭 성주풀이이며, 풀이를 의역하면 석釋이 됩니다.
성주신城主神에 대한 신사神祀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성주신을 처음 봉안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거행하는 것입니다.
성주신을 처음 봉안하는 의례를 ‘성주받이’ ‘성주맞이’라 하며, 집을 새로 지었거나 이사했을 때 거행합니다.
이에 반해 정기적 의례를 안택安宅, 고사告祀라 하며, 안택은 정월 중에 고사는 10월 중에 주로 행해집니다.
성주받이는 지방에 따라 풍속이 다르며, 서울에서는 흰 종이에 동전을 싸고 첩절帖折(종이를 접은 것)을 만들어 여기에 깨끗한 물을 부어서 대들보에 붙여놓고 마르기 전에 흰쌀을 던져 그 위에 붙입니다.
충청북도는 서울식과 같으나 다만 상주上柱에 붙입니다.
세속에서 가옥의 가운데 기둥을 상주라 합니다.
평안도와 함경도에서는 쌀을 항아리에 담아 대들보 위에 봉안합니다.

요즈음 민가에서는 해마다 10월 농사가 끝나면 햇곡식으로 큰 시루떡을 찌고 이와 함께 술과 과일을 차려놓고 굿하는 것을 성조成造라 합니다.
성조란 것은 나라를 조성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단군檀君이 백성들에게 처음으로 거처의 제도를 가르쳤고 궁실을 조성했으므로, 인민人民이 그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반드시 단군이 단목檀木에 내려온 달에 신의 공로에 보답하는 굿을 합니다.
대종교大倧敎에서는 단군이 10월 3일 단목, 즉 박달나무를 통해 지상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토주신土主神을 보통 터주신이라고도 하며, 집터를 주관하는 가신家神을 말합니다.
주로 여신女神으로 여겨지며, 성주신의 부인이라는 전승傳承도 있습니다.
우리 풍속에서 토주신을 받드는 방법을 보면 쌀과 베를 볏집에 넣어 부엌 뒷벽에 놓아둡니다.
가정에서 비단을 한 필 사와서 그 앞부분(속명 토끗)을 잘라 신을 모신 볏짚에 매달아 두는데, 제사나 잔치 때 누름적이나 산적을 꽂은 꼬챙이 끝에 감아 늘어뜨린 좁고 가늘게 오린 종이 모양과 같습니다.
10월에 농사가 끝난 뒤 안택신사安宅神祀에서 무녀는 먼저 성주를 모시고, 나중에 토주를 모시므로 토주풀이를 ‘뒷전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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