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학과 무속
무가巫歌는 무당이 굿할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입문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무가학습입니다.
세습무나 신들린 무당을 막론하고 상당한 분량의 무가를 숙지해야만 굿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몇 시간 동안 혼자 불러야하는 긴 서사무가의 구연능력은 무당의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됩니다.
음악반주에 맞춰 무당이 부르는 무가는 신을 청하고 신을 기쁘게 하며 신을 보내는 내용으로 주술적이면서 예술적인 내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가의 내용은 무속적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실질적으로 교리의 기능을 합니다.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천도하는 역할을 맡는 바리공주 무가나 생산신 신화에 속하는 당금애기 무가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중요한 무가입니다.
서사무가의 자료가 가장 풍부한 지역은 제주도와 함경도이며, 이런 무가는 다른 나라에서 채록되지 않은 것으로 순수 한국 민속문학에 속하면서 무속적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현존하는 서사무가는 백여 편이나 됩니다.
그 밖에도 서정무가와 교술무가 자료가 풍부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이는 곧 민속문학의 자료이기도 합니다.
무당은 굿을 하는 도중에 무가만이 아니라 다양한 민요를 부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굿이 끝나면 소위 뒷전에 해당되는 놀이가 시작되며, 이때 무당은 흥을 돋우기 위해 민요를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민요는 유흥요가 많습니다.
하지만 민요는 특정한 장면을 묘사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이때는 주로 노동요勞動謠를 부릅니다.
예를 들어 세경놀이를 하는 무당은 조밭밟는 소리, 검질매는 소리, 타작소리 등 노동의 순서에 따라 민요를 부르면서 간단히 동작을 모의하는 것을 통해 농사짓는 과정을 모의하는 것입니다.
황해도 배연신굿에서는 무당이 고기잡는 흉내를 내면서 어업요를 부르고, 주민들과 함께 배치기노래를 부르면서 굿을 하기도 합니다.
일반인이 무가를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당금애기 무가는 중타령이라는 제목의 민요로 많은 지역에서 채록됩니다.
무가는 본래 전문가들이 부르는 것인데, 일반인이 따라 부를 만큼 인기 있는 레퍼토리였음을 보여줍니다.
서울굿의 대감놀이와 창부타령은 일제시대 때 기생들에 의해 레코드로 취입되기도 했습니다.
무가가 단순히 주술적인 노래가 아니라 예술성과 오락성, 상업성까지 갖춘 노래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무속은 사제와 교리, 그리고 공동체를 갖춘 종교이지만 민간신앙은 다릅니다.
그러나 전승집단이 같아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마을신앙은 현재 동제와 농악대굿, 그리고 무당굿으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마을수호신은 신기를 통해 내려오는데 이런 상징은 민간신앙이라고 할 수 있는 농악대굿과 무당굿에서 동시에 보입니다.
가장 밀착해 있는 분야는 가신신앙입니다.
성주는 민간신앙뿐 아니라 무당굿에서도 비중 있는 신격입니다.
조왕은 전라도 씻김굿에서 독립된 굿으로 모십니다.
안방에 모시는 조상단지는 흔히 제석, 삼신, 세존이라 부르는데, 대청에서 제사지내는 유교식 조상과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여성으로 조령신으로 간주되는 이 조상단지는 집안의 생명을 담당하는 원초적 성격이 강해 오히려 무당굿의 당금애기와 유사한 신으로 보입니다.
그 밖의 무속에서는 유교식 조상과 대치되는 한 많고 비정상적인 죽음을 한 조상을 중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