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음식문화


공양供養할 때 외우는 『소심경小心經』 중의 「오관게五觀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 음식이 내게 오기까지) 공력功力이 얼마나 들었으며 어찌하여 여기 왔는가. 내 공덕과 내 행실이 이 공양을 받을 만한가. 나쁜 마음 끊으려면 탐진치貪嗔蚩를 끊는 것이 으뜸이다. 여위는 몸 낫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니, 보리도를 이루고자 이 음식을 먹습니다.”
불교에서는 만물萬物이 사대四大, 즉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이뤄졌다고 말하는데, 대大란 요소 혹은 원소를 의미합니다.
『불의경佛醫經』에는 불설佛說 경전 특유의 첫머리 부분인 “여시아문如是我聞(오와 같이 나는 들었다)”이 빠져 있어 이 경이 언제 어디서 설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불의경』은 병고를 사대의 부조라고 설합니다.
병고病苦가 일어날 경우 사대 하나하나에 백한 가지의 병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합치면 사백네 가지의 병이 있게 됩니다.
더구나 계절마나 사대의 성쇠盛衰가 있으며 그에 따라서 병의 종류도 변한다고 설합니다.
사람이 사대부조에 빠지는 원인으로 열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로 빨리 먹고, 둘째로 먹는 데 여유가 없으며, 셋째로 근심, 넷째로 피로, 다섯째가 분노, 여섯째가 과다한 성욕, 일곱째가 대변을 참는 일, 여덟째가 소변을 참는 일, 아홉째가 하품을 참는 일, 열 번째가 방귀를 참는 일입니다. 
 

단명의 원인으로는 아홉 가지 항목을 덧붙입니다.
첫째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거나 계절음식을 먹지 않고, 둘째로 음식을 먹을 때 절도가 없이 과식하며, 셋째로 식사시간을 지키지 않고 지나치게 간식을 먹으며, 넷째로 먼저 먹은 음식이 소화되기 전이나 복용한 약이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않았을 때 식사를 하며, 다섯째로 대소변을 과도하게 참으며, 여섯째로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일곱째로 나쁜 동료와 사귀며, 여덟째로 속가에 살고, 출가인답게 행동하지 않으며, 아홉째로 피해야할 위험에 부주의하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스님은 우유를 제외한 일체의 동물성 식품과 술 그리고 오신채五辛菜를 금하는데, 오신채란 다섯 가지 매운맛을 내는 채소인 파(자총慈蔥), 마늘(대산大蒜), 부추(혁총革蔥), 달래(난총蘭蔥), 흥거興渠(미나리과의 아위阿魏로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자란다)입니다.
오신채를 금하게 된 이유를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마늘을 먹은 한 비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러왔다. 그런데 그 냄새가 스스로도 느낄 정도로 심해 부처님에게서 얼굴을 돌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좀처럼 그 스님이 부처님을 바라보지 않는 원인이 마늘 냄새 때문임을 아시고 조사해보았더니 의외로 마늘을 먹는 자가 많았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늘, 파, 부추 종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 계를 정하신 것이다. 

 『수능엄경首能嚴經』에는 “모름지기 세간의 오신채를 끊어야 한다. 이런 다섯 가지 식품은 익혀 먹으면 음욕을 일으키고, 날 것을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증대시킨다”고 하여 수행에 방해가 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부처의 원시교단이 육식肉食에 너그러웠음을 『마하승기율』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원정사祇園精舍의 비구가 사위성舍衛城을 탁발하며 다니던 중 마침 고기조각을 입에 물고 하늘을 날던 새가 발우 속에 그것을 떨어뜨렸습니다.
비구는 그대로 정사에 가지고 돌아와서 익혀 먹었습니다.
다른 비구들이 그것을 알고 문제로 삼았지만 장로長老 비구는 축생이 떨어뜨린 것은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기 때문에 파계한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현재도 남방불교에서는 탁발로 얻은 음식에 고기가 들어있는 경우 탁발하여 얻은 고기를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먹어서는 안 되는 종류의 고기가 있으며, 『마하승기율』은 열 가지 금기 육류를 열거합니다.
첫째로 사람고기이며, 둘째로 용고기(용 대신 뱀을 열거하기도 한다), 셋째로 코끼리고기, 넷째로 말고기, 다섯째로 개고기, 여섯째로 새고기, 일곱째로 독수리고기, 여덟째로 돼지고기, 아홉째로 원숭이고기, 열 번째로 사자고기이다.

그 밖에도 호랑이고기, 표범고기, 곰고기, 여우고기, 닭고기 등을 깨끗하지 못한 고기(不淨肉)로 금했습니다.
깨끗한 고기란 어떤 목적으로 죽인 고기가 아닌, 즉 비구比丘를 위해 죽인 것이 아닌 고기를 말합니다.
그런 경우 보고(見), 듣고(開), 의심이 가는(疑) 세 가지 사항을 검토해야 한다고 모든 율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마하승기율』 권32에는 다음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본다(見)는 것은 바로 눈앞에서 죽인 것을 보았으면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본다(見)는 뜻이다. 듣는다(開)는 것은 자신이 귀로 듣고 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누구를 위해 죽였다’고 들었다면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ale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 일부러 비구를 혼란스럽게 하고자 할 때는 그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항상 믿을 만한 사람을 따르고 계율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을 듣는다(開)고 하는 것이다. 의심이 간다(疑)는 것은 비구가 신도의 집에 가서 이전에 보았던 양(羊)의 머리와 다리가 땅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곧 의심이 생겨 ‘예전에 보았던 양은 어느 곳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이니 스님을 위해 죽였습니다’라고 대답한다면 먹어서는 안 된다. ‘존자尊者시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려고 죽였는데 다 먹지 못하고 남았으니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먹을 수 있다. 이것을 의심한다(疑)고 말하는 것이다.

원시불교에서는 깨끗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했는데, 언제부터 불교도는 육식을 금했던 것일까?
부처가 돌아가시기 전후 일 년 가까운 사적事蹟을 서술한 경전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소승과 대승에 관해 적혀 있습니다.
대승의 『열반경涅槃經』은 중국의 육조 혜능선사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가운데 육식의 문제에 관한 기술(권4 사상품 제7)이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 것은 큰 자비慈悲의 종자를 끊는다” 하여 부처가 확실하게 육식을 금하고 있다. 가섭존자迦葉尊者는 이를 긍정하면서도 “어찌하여 먼저는 비구에게 세 가지 깨끗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습니까? 생선이나 고기가 어류와 육류가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것을 금하는 것이라면 유(乳), 락(酪), 락장(酪漿), 생소(生酥), 숙소(熟酥)의 다섯 가지 맛이나 참기름과 같은 것도 맛이 있는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닙니까?” 하고 질문한다. 이에 대해 부처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내가 제정한 일체의 하지 말라는 계율戒律은 어느 것이든 나타나는 것 외에 그 속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속에 있는 특별한 의미에 입각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세 가지의 깨끗한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생각, 즉 식탐食貪으로 먹는다면 열 종류의 고기도 먹지 말아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본래의 취지에 어긋난 식탐의 생각이 있으므로 육류는 일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며, 일부러 죽인 고기뿐만 아니라 자연사自然死한 짐승의 살을 먹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대반열반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습니다.
보살菩薩은 고기를 먹는 습관을 지녀서는 안 된다.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고기 먹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일은 있지만, 그것은 단지 보이기 위해 먹는 척하는 것일 뿐 실제로 먹는 것은 아니다.

보살菩薩은 Bodhisattva로 보디bodhi는 깨닫다budh에서 파생한 말로 깨달음, 지혜智慧, 불지佛智라는 의미를 지니며, 사트바sattva는 존재하다as가 어원으로 생명 있는 존재, 즉 중생衆生, 유정有情을 뜻합니다.
보살의 일반적인 정의는 ‘보리를 구하고 있는 유정으로서 보리를 증득證得할 것이 확정된 유정’, ‘구도자求道者’ 혹은 ‘지혜를 가진 사람’, ‘지혜를 본질로 하는 사람’ 등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보살이 모든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은 대승불교가 확립된 뒤부터이지만 그 용어와 개념의 시초는 기원전 2세기경에 성립된 본생담本生譚(석가의 전생前生에 관한 이야기)에서였습니다.
보살은 구도자로서의 석가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대반열반경』의 육식 기피는 철저하여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생활하므로 걸식할 때 고기가 섞인 음식을 준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가섭존자가 묻자 “물로 씻어 고기는 따로 골라내고 먹는 것이 좋다. 그릇에 고기가 묻었더라도 거기에 맛을 들이지 않으면 사용해도 죄가 없으며, 음식 가운데 고기가 많이 섞였으면 받지 말아야 하고 고기가 드러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먹으면 죄가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부처님의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설한 『대반열반경』은 육조六祖 혜능선사惠能禪師 이후의 불교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술과 관련해서는 『육방예경六方禮經』에 술에 빠져 방일하면 저축을 잃고 싸움만 늘고 병의 원인을 낳고 명예를 손상시키며 숨겨야 할 곳이 나타나고 지혜를 경감시키는 여섯 가지 화가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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