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과 발우
밥을 먹는 것을 공양이라고 합니다.
범어 pujana에서 온 말로 공급供給, 공시供施, 공供이라고도 하며 자양資養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 기원은 설산에서 고행하던 석가모니釋迦牟尼가 수행修行하는데 고행苦行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마을로 내려와 우유죽 한 그릇을 얻어먹고 원기元氣를 되찾아 명상에 잠겨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이와 같은 유래由來를 가진 공양은 남에게 공양을 하도록 한 공덕의 의미가 부과되면서 의미가 바뀌어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報, 순생보順生報를 말한다)와 부모, 죽은 영혼에 이르기까지 음식뿐 아니라 의복 등 그 밖의 물건을 바치는 것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삼보三報란 중생衆生이 지은 업業으로 받는 세 시기의 과보果報로 현세에서 업을 지어 현세에서 받는 과보, 즉 순현보順現報를 말합니다.
순후보順後報는 현세現世에서 지은 선악善惡에 따라 삼생三生 이후에 받는 과보를 말합니다.
공양에는 부처님이나 보살님을 모셔두는 상단에 올리는 불전공양佛典供養과 사자死者의 영혼에게 음식을 베풀고 경전과 법문을 읽어주며 영혼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시식 그리고 불전공양과 시식에 올린 음식은 각종 의례행위를 통해 보통 음식과는 다른 법식으로 의미가 부여되며 법식의 의미가 부여된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불법의 공덕을 이어받게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나눠 먹는 것을 대중공양이라고 합니다.
대중공양大衆供養은 음식을 나눠 먹는 격식과 의례행위의 차이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크게 반승과 식당작법食堂作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반승飯僧은 스님들에게 신도가 음식이나 물건을 베푸는 것이고 식당작법은 법식法食을 나눠 먹는 대중공양할 때 행하는 의례행위를 말합니다.
식당작법 중 발우공양鉢盂供養은 스님들이 절에서 공동으로 음식을 먹을 때 행하는 것이며, 본격적으로 의례화한 식당작법은 사자死者를 위해 사흘에 걸쳐 행하는 영산재靈山齋를 올릴 때 행하는 식당작법이 있습니다.
나무나 놋쇠 따위로 대접처럼 만들어 안팍에 칠을 한 중의 공양 그릇인 발우鉢盂의 어원은 범어의 파르타patra의 음을 딴 발다라鉢多羅에서 온 것입니다.
파트라를 한자로 의역意譯하면 우盂라고 합니다.
우盂는 음식물을 담는 그릇을 말합니다.
발우는 따라서 범어의 발과 한자의 우가 합쳐진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 물그릇의 네 개가 한 조로 되어 있습니다.
발우를 포개어 놓았을 때 가장 밑에 놓이게 되는 가장 큰 발우를 어시발우(두발頭鉢, 밥발우)라고 합니다.
스님들의 식사는 원칙적으로 발우를 사용하는데, 발우는 크기에 따라 들어가는 음식물이 정해져 있습니다.
죽이나 밥은 어시발우에, 국은 두 번째 큰 발우에, 청수물은 세 번째 발우에, 반찬은 가장 작은 발우에 담는 것입니다.